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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정재은, 우럭여사→“잊혀지지 않는 기억을 되새기고 있는 인물”

SBS 예능프로그램 ‘싱글와이프‘에 출연해 ‘우럭여사’라는 별명을 얻은 배우 정재은이 본업인 연극 무대를 누빈다.

지난 23일 개막한 연극 ‘발렌타인데이’에서 일생을 기억 속에서만 사는 여자 ‘발렌티나’로 돌아왔다.

27일 오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발렌타인데이’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재은은 “발렌티나는 잊혀지지 않는 기억을 되새기고 있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누구나 살면서 잊혀지지 않는 것, 잊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발렌티나에겐 발렌틴의 사랑이 바로 그렇다. 그 기억을 늘 되새기고 있는 그런 인물이다.”

연극은 한 집에서 생활하는 두 여인 발렌티나와 까짜가 동시에 사랑했던 과거의 한 남자에 관해 풀어내는 독특한 이야기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면서 펼쳐진다. 발렌티나의 60번째 생일 날에 진행되는 현재의 장면과 그들 나이 18세, 20세, 35세, 40세의 과거속의 장면, 그리고 마치 현실 같은 그들 내면과 꿈속에 존재하는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다.

정재은은 “극 속에서 끊임없이 기다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순간 순간 기다리지 못했던 어떤 그런 부분들, 같이 이야기하지 못했던 부분들, 그런 것들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많이 있는 인물이다. 그런 부분들을 뭔가 해소하거나 채울 수 없었던 그런 부분들이 안타까웠다”고 인물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극 <갈매기>(2008)로 김종원 연출과 인연을 이어온 정재은은 다시 한번 김종원 연출과 작업을 하게 됐다. 이미 오래 전 연출에게 제안을 받았던 작품이라고.

최근 ‘우럭여사’란 별명까지 생기며 대중의 관심을 받는 배우가 된 소감에 대해 묻자, “본의 아니게,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우연히 예능을 하게 됐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 반응이 좋았었고, 잠깐 많은 분들에게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전 무대에 서는 사람이고 연극을 하는 사람이다. 다음엔 뭘 해야지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당연히 제가 서야 할 곳은 연극이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발렌타인데이’ 는 러시아 황금마스크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 이반 븨릐파예프(Ivan Vyrypaev)가 2009년에 발표한 대표작이다. 연출은 예술의전당이 제작한 연극 ‘보이체크’, ‘갈매기’의 협력연출로 시작해 다수의 연극, 뮤지컬 작품에서 특유의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러시아 유학파 김종원이 맡았다. 배우 정재은, 이명행, 이봉련, 최아령이 출연한다. 2018년 1월 14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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