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최고의 실적을 이끌어 낸 삼성전자 사장단은 삼성전자에 어떤 투자 포지션을 취했을까. 일부 사장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250만원을 넘어서며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기도 했지만 일부 사장들은 같은 가격대에서도 주식을 사들여 보유 수량을 늘리기도 했다.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은 내년부터 강화되는 주식 양도소득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보유한 삼성전자 1,300주 가운데 800주를 지난 14~15일 팔았다. 주당 257만1,303원으로 매도 금액은 총 20억5,704만원이다. 남은 수량은 500주다. 이상훈 이사회 의장 후보자도 최근 730주를 매도해 보유 주식을 570주로 줄였다. 성인희 삼성생명공익재단 사장도 1,000주를 팔아 500주로, 박찬훈 기흥·화성·평택단지장(부사장)도 600주에서 450주로 낮췄다. 이들 사장단의 지분 매도는 내년 4월부터 대주주 과세요건 강화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시가총액 15억원 이상일 때 대주주가 되고 오는 2020년과 2021년에는 시총이 각 10억원, 3억원 이상까지 강화된다. 대주주의 양도소득세율은 현 20%에서 25%로 인상된다. 대주주 요건 강화는 내년 4월부터 시행되지만 양도세는 당장 1월1일부터 적용된다. 28일 종가(254만8,000원)로 삼성전자 보통주 589주 이상을 보유하면 대주주가 돼 새로운 과세를 적용받는 것이다.
이에 반해 반도체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김기남 사장은 추가로 주식을 매수하며 총 3,500주로 늘렸다. 주식 매입을 통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원들은 대부분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희승 상무는 1,000주를, 제임스 박 상무가 6,058주, 김용신 상무가 7,000주, 윤호열 상무가 4,100주, 김인규 전무가 4,200주를 장내 매도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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