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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오늘식탁 대표 "자연산 회 24시간내 배송…올 10배 성장 자신"

노량진보다 싸게 현지 생선 배달

제주 방어 등 지역별 명물은 물론

돌멍게·석화 등 상품군 확대 구상

수요 많은 거제엔 공장도 세워

회 손질 표준화로 품질 높일 것





‘오늘회’ 브랜드의 오늘식탁이 현지에서 잡은 신선한 생선을 이튿날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신선식품 유통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4월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된 후 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10배 이상 성장을 자신한다.

김재현(34·사진) 오늘식탁 대표는 4일 “가공 식품보다는 신선 식품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사실에 주목했다”며 “1일 배송 시스템만 완벽하게 갖추면 ‘생선’이라는 품목만큼 초신선 시장에서 차별성을 확보한 아이템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연산 회라는 차별화된 제품을 갖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게 ‘오늘회’의 장점”이라며 “가장 중요한 배송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 하루 배송 약속을 어긴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홍보대행사를 거쳐 위메프에서 마케팅 실무를 담당했고, 모바일 식품 배송 서비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더파머스에서 식품 배송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경험했다. 그는 “당시 먹방(먹는 방송)이 뜨기 시작했을 때라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필요한 식재료를 모바일로 사는 일이 불편했다”면서 “우연치 않게 미국 스타트업인 ‘인스타카트’가 눈에 들어왔는데, 고객 대신 신선식품을 구매한 뒤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특화됐다”고 설명했다.

인스타카트는 신선식품의 즉시 배달 공유 서비스앱 업체로, 사용자가 온라인 상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인스타카트가 실제 매장에 가서 상품을 구매한 뒤 온라인 상의 주문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김 대표가 선택한 아이템은 자연산 회였다. 자연산 회는 양식과 달리 상품의 차별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물량 확보와 적정 가격, 빠른 배송이었다.

김 대표는 낚시배 예약 서비스 업체인 ‘마도로스’의 조맹섭 대표의 소개로 거제도의 선장을 만나게 됐다. 그날 잡은 자연산 생선을 손질해 서울로 배송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듣고, 2016년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동 구매를 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면서 “다양한 식재료가 아닌 만큼 자연산 회가 시장성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공동 구매를 할 때마다 성황을 이루면서 사업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회상했다.



어느 정도 주문량이 늘어나자 지난해 3월 법인을 설립했고, 4월에는 사이트를 열었다. 브랜드는 ‘오늘회’로 정했다. 전날 저녁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저녁 7시 전까지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현지에서 새벽에 잡은 생선을 손질해서 고속버스나 비행기로 서울로 보내면, 터미널이나 공항에서 퀵 서비스가 받아 고객에게 배송해 준다.

현재 제주도 방어, 신안군 민어회, 포항의 과메기, 삼천포의 전어와 하모(붕장어) 등 지역별로 대표적인 회를 갖춰 놓고 있다. 해산물 수요도 높아 돌멍게를 비롯해 석화 등으로 상품군을 늘리는 중이다. 김 대표는 “거제도나 목표 등 횟감이 많이 나오는 지역에서는 관광 시즌이 아니면 물고기를 잡아도 팔지 못해서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면서 “산지에서는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소비가 되지 않으니 낚싯배를 운영하는 게 손해일 때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일정 규모의 수요를 보장해준 만큼 가격 경쟁력도 확보됐다. 거제도 자연산 돌돔회의 경우 1㎏당 5만 9,900원으로 팔고 있다. 2~3인 분량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양식 돌돔회가 10만원을 호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가진 셈이다. 보통 자연산 돌돔회는 20만원이 넘는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거제도 자연산 모듬회는 5만4,900원, 제주산 모슬포항 방어회는 2만9,900원이다.

수요가 많은 거제도의 경우 별도로 회 공장을 마련한 상태다. 지난해 10월말 문을 연 ‘거제센트럴키친’에서는 거제도 위판장에서 자연산 물고기를 대량 매입해 손질, 전국 각지의 고객에게 배송해준다. 중장기적으로는 거제도를 시작으로 회 손질을 표준화하는 방법을 매뉴얼화하고 이를 제주나 목포 등 주요 공급처로 확장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거제도 매입량이 1톤 정도였는데 지금은 월 평균 3톤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5톤은 거뜬히 넘길 것 같다”면서 “취급량이 많아질수록 회 손질이 표준화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고민이 생겼고, 이를 표준화하는 한편 위생 상태도 직접 챙기기 위해 센트럴키친을 마련한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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