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한한령(한국관광상품 판매금지) 영향으로 ‘큰손’인 중국인의 ‘역직구’ 증가 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7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역직구를 뜻하는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수출)은 지난해 2조9,510억원으로 전년보다 28.7%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폭발적으로 팽창했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는 감소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85.5%와 82.0% 증가세를 보였으나 작년에는 20%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중국발 역직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 온라인 직접판매액은 2015년 8,617억원에서 2016년 1조7,913억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는 2조3,116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비중이 높은 중국에서 사드의 영향으로 거래액 증가 폭이 둔화했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내에서 온라인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액수도 역직구 액수에 함께 잡혀 한한령에 따라 관광객이 준 것도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외 작년 해외 직접판매액은 미국(17.1%), 일본(13.9%) 등에서 증가했다. 상품군별 해외 직접판매액은 화장품(36.5%),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14.3%), 음반·비디오·악기(46.6%) 등에서 늘었다.
역직구와는 달리 직구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 직구를 뜻하는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수입)은 2조2,436억원으로 17.6% 늘었다. 처음 2조원을 돌파했다. 해외 직접구매액의 전년대비 증가율을 보면 2015년 3.3%, 2016년 12.1%로 증가세가 계속됐다. 해외 직접구매액은 유럽연합(30.2%), 중국(48.2%), 미국(5.3%), 일본(61.1%)에서 증가했다.
작년 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8조2,273억원으로 전년보다 19.2%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47조8,360억원으로 34.6% 늘었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 비중은 61.1%였다. 이 비중은 매년 늘고 있다. 2015년 46.0%, 2016년 54.2%에서 작년 60%대에 처음 진입했다. 지난해 1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1.3% 늘어난 7조5,311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3.6% 증가한 4조7,698억원이었다. 모바일쇼핑 비중은 63.3%를 차지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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