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한샘 사내 성폭행 사건의 피해 여직원 A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태율의 김상균 변호사는 4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일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건이 잊혀지고 있지만, A 씨는 여전히 지울 수 없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한샘 성폭행 사건이 최근 서지현 통영지청 검사의 성추행 폭로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피해 여직원 A씨가 직장 상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촉발된 당시 사건은 회사가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분을 샀다. 한샘은 회장이 피해 여성에게 직접 사과하는 한편 △기업문화실 신설 △모성보호제도 도입 △회식 문화 개선 등 기업문화 혁신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한샘은 기업문화실을 지난해 말 기업문화위원회로 바꿔 최양하 회장이 위원장을 맡는 구조로 바꿨다. 여성인권 및 기업문화 외부전문가 자문단도 3개월째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관심을 모았던 피해 여직원 A씨의 회사 복귀는 무산됐다. A씨는 지난해 11월 23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메일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회사 측은 사표 수리를 계속 미루다가 지난해 말 최종적으로 수리했다. 김 변호사는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A씨의 의지가 매우 강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A씨 사직과는 별개로 전 교육팀장과 전 인사팀장 등 가해 남성들을 대상으로 재고소를 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국가인권위원회가 사내 성폭행 사건을 조사 중인데 재고소를 하게 되면 조사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잠시 미뤄둔 것”이라며 “인권위 조사 결과가 나오는 2월 10일 이후 가해 남성들을 대상으로 검찰에 고소장을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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