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최민정(성남시청)이 실격하면서 동메달을 목에 건 킴 부탱(캐나다)은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탱은 13일 레이스를 마친 뒤 “빙판을 떠나려고 했는데,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내게 ‘기다려 봐’라고 말했다”면서 “크리스티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나는 레이스 상황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면서 “그래서 나는 그저 ‘무슨 일이야? 지금 무슨 상황이야?’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부탱에게 기다리라고 언질을 준 크리스티는 최민정과 부탱,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가 뒤엉켜 있던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크리스티는 “최민정과 부탱이 부딪히는 것을 보고 추월할 기회라고 생각해 치고 올라가려다가 같이 부딪혔다”며 “너무 속도가 빨라 자세를 유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충돌의 여파로 뒤로 밀려난 크리스티는 “밀려났을 때 한 사람만이 실격당할 것이라고 예감했다”며 “그래서 (내 기회는)끝났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승에서 심판들은 1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부탱을 외곽으로 추월해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왼손으로 부탱의 무릎을 건드린 것이 반칙이라고 보고 실격 판정을 내렸다.
한편, 경기가 끝난 뒤 부탱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그를 비난하는 한국 네티즌들의 악플이 도배됐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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