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GM 본사는 한국GM에 빌려준 자금 중 지난달 말 만기가 도래한 3억 8,000만달러(약 4,000억원)를 회수했다. 특히 한국GM은 만기가 도래한 자금 상환을 위해 KDB산업은행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산은이 이를 거부했고 이후 GM 본사는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달 말 만기가 도래했던 원화 대출금(7,220억원)은 2월 말까지 만기를 한 달 연장했다.
한국GM은 경영 악화로 지난해 1·4분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2014~2016년 3년간 누적 손실 1조9,71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약 1조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GM 본사가 자칫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를 예상해 자금 일부를 미리 회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GM이 본사로부터 차입한 자금은 지난해 1·4분기 기준으로 3조 921억원, 연간 이자 비용은 1,343억원에 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원화 대출금을 회수할지를 보면 GM 본사가 한국GM을 살릴 의지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유동성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자금을 회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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