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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에 손벌리면서 … GM, 대출 4,000억 회수

한국GM 경영개선 의지에 의문

엥글 GM사장 20일 국회 방문

GM 본사가 한국GM에 빌려준 대출금 중 4,000억원가량을 지난달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의 경영 상태가 어려워 정부에 손을 벌리는 상황에서 GM 본사는 빌려준 돈을 되찾아간 것이다. GM의 한국GM 경영 개선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일 국회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M 본사는 한국GM에 빌려준 자금 중 지난달 말 만기가 도래한 3억 8,000만달러(약 4,000억원)를 회수했다. 특히 한국GM은 만기가 도래한 자금 상환을 위해 KDB산업은행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산은이 이를 거부했고 이후 GM 본사는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달 말 만기가 도래했던 원화 대출금(7,220억원)은 2월 말까지 만기를 한 달 연장했다.

한국GM은 경영 악화로 지난해 1·4분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2014~2016년 3년간 누적 손실 1조9,71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약 1조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GM 본사가 자칫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를 예상해 자금 일부를 미리 회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GM이 본사로부터 차입한 자금은 지난해 1·4분기 기준으로 3조 921억원, 연간 이자 비용은 1,343억원에 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원화 대출금을 회수할지를 보면 GM 본사가 한국GM을 살릴 의지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유동성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자금을 회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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