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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망신 당한 女팀추월과 한미동맹

정치부 박효정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팀워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준준결승전에서 마지막 주자인 노선영이 한참 뒤처져 있는데도 동료인 김보름·박지우는 그를 따돌리고 앞서 나가버렸다. 마지막에 들어온 주자의 기록을 기준으로 하는 팀추월의 특성상 앞선 주자들은 처진 선수들을 끌어줘야 한다. 그 의무를 저버린 이들이 8개 팀 중 7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낸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팀추월 여자 대표팀의 불화는 한미동맹에서 발생하고 있는 미묘한 파열음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 상무부는 “외국산 철강이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면서 한국을 브라질·중국 등과 함께 53%의 관세를 적용할 12개국에 포함시켰다. 일본과 독일·영국·캐나다 등 미국의 다른 우방과 동맹은 대부분 빠졌지만 한국만이 ‘따돌림’의 대상이 됐다. 미국은 한국산 태양광 패널과 세탁기에 대해서도 무역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노선영과 달리 한미동맹에서는 우리 쪽이 불협화음의 단초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미국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을 통상 갈등으로 표출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이 평창올림픽을 전후해 대북제재의 고삐를 바짝 조였음에도 우리 정부는 제재에 구멍을 여럿 남겼다. 청와대와 정부는 애써 미국의 무역과 통상 압박이 외교·안보 현안과는 분리된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설득력을 얻기는 힘들다. 팀추월에서 앞 선수는 뒤 선수가 공기저항을 덜 받도록 끌어주고 뒤 선수는 앞 선수를 잘 따라가야 경기력이 극대화된다. 대한민국 안보에 치명적일 수 있는 한미동맹의 불협화음을 막기 위해서는 한국과 미국이 모두 제 역할을 해 팀워크를 발휘해야 한다는 얘기다. 양쪽이 상대 동맹국을 고려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때다.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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