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동남권 경제는 조선업 등이 위기를 겪으면서 최근 몇 년 간 침체기를 겪었지만 바닥을 딛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선박 발주가 이뤄지기 시작했으며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기업 경영은 안정화하고 있다. 동남권 각 지방자치단체도 일자리 창출을 정책의 최우선으로 삼아 맞춤형 경제 살리기 해법을 내놓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김해신공항, 2030 부산등록엑스포 등 부산의 미래를 담보할 핵심 프로젝트들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보고 이들 프로젝트를 관철하는데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김해신공항은 ‘공항개발기본계획’이 수립될 오는 8월 이후에는 현실적으로 부산과 영남권 주민이 바라는 요구를 담아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그 이전에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공항 등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밑그림이 완성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2030 부산등록엑스포도 늦어도 5월 안으로 국가사업화가 확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등록엑스포 유치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는 또 자동차와 조선 등 동남권 산업 체인으로 연결된 주력 제조업의 위기 대응을 우선적인 정책으로 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경쟁력 강화와 서민경제 활력 제고,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 시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경제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부산시는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구조 체질 개선 등을 포함하는 부산경제 혁신안을 마련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2030년 시민소득 5만달러 달성을 위한 경제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시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화학과 자동차, 조선 등 3대 주력 산업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있다. 자동차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같은 미래형 자동차 지원을 확대하고 미래 자동차 스마트 모듈 개발 사업도 추진해 커넥티드카 분야 중소기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해양은 대통령 공약인 한국조선해양미래산업연구원 설립과 산학융합형 하이테크타운 등에 역점을 두고 석유화학은 올해 국고 지원으로 바이오화학소재 공인인증센터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또 다른 축은 3D 프린팅, 바이오메디컬, 에너지 신산업 등의 육성이다.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차세대 조선·에너지부품 3D 프린팅 제조공정 연구센터와 3D 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를 착공한다. 울산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도시의 위상을 갖추는 것으로 목표로 올해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은 기계·조선·항공·관광 산업 등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성장동력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조선 산업 장기 불황에 이어 최근에는 자동차 산업의 침체로 주요 산업이 주춤하고 있다. 이에 경남은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항공·나노융합·로봇·조선 산업 부흥, 기계 산업 구조 고도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천·진주의 항공우주 산업은 2020년 항공국가산단이 조성되고 2022년 항공정비(MRO) 사업이 마무리되면 세계 항공우주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노융합 산업은 기계·제조업을 미래 산업의 주역으로 이끌 가장 대표적인 산업이다. 경남은 지난해 6월 밀양에 나노융합국가산단 승인을 받았으며 여기에 나노융합연구단지도 조성해 나노 관련 연구와 기업 지원을 동시에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위기에 빠져있는 조선 산업이 다시 세계 1위 조선·해양 강국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2023년까지 거제 해양플랜트 전문 국가산단을 만들어 구조 고도화와 함께 중소 조선해양기자재 산업을 지원한다. 대외 경쟁력 약화 등으로 성장률이 계속 하락하며 부진의 늪에 빠져든 기계 산업도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을 통한 구조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 혁신산업단지로 변신하고 있다. /창원=황상욱기자·부산=조원진기자·울산=장지승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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