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국내 최초 간이식 성공 30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간이식은 196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후 국내에서는 1988년 3월 17일 서울대병원 외과 김수태 교수팀이 윌슨 병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 국내 처음으로 간이식을 시행했다. 올해로 30년이 된다. 당시 14세였던 환자 이선화 씨는 현재까지도 살아있어 국내 간이식 최장수 생존자가 됐다.
행사에는 국내 최초 간이식 수술을 성공한 김수태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이건욱 명예교수, 서경석·양한광·이광웅 교수 등이 참여했다. 서울대병원에서 2천 번째 간이식 수술을 받은 최종석(수여자, 53세)·최빛나(기증자, 29세) 부녀도 함께 참석해 축하했다.
김 명예교수는 행사에서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꼭 성공해야겠다는 의지가 성공의 원천이었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한국 의료발전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후배 의사에 당부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국내 간이식 성공률은 이미 세계적 수준까지 올라왔다.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성인 간 생체 간이식에서도 최근 99% 이상의 성공률을 보인다. 우리나라보다 간이식을 먼저 시작한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평균 성공률 85%보다도 훨씬 앞서는 수치다.
수술 시간 역시 다른 나라 평균인 12시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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