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20일 “서민계층 세 자녀 가구에 연 2%대의 낮은 금리로 주택자금을 대출해주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출산율 저하는 이 시대의 당면 과제고 임기 내에 서민 속으로 들어가 저출산 해소를 위한 획기적인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출지원 금액은 서민 가구당 최대 3억원이다. 신청은 언제든 가능하다. 김 회장은 “신협이 부유한 조직이 아니라 조달금리에서 조금 손해 보는 수준에서 내 집 마련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라며 “지금부터 신청을 우선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협의 조달금리는 2.3~2.4%여서 약 0.3%포인트가량 손해를 떠안는 셈이다. 서민 기준에 대해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발주한 용역이 나오는 오는 7∼8월께 확정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일부 손실을 떠안더라도 금융을 통해 주거 문제를 해소하면 나비효과를 불러와 정부 지원이나 금융권 참여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2022년까지 500억원 규모의 자체 기금(사회적 경제지원기금)을 조성해 사회적 금융을 위한 전용 대출 상품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핵심 당면 과제로 신협법 개정 등을 통해 타 상호금융권과의 형평성과 역차별 해소를 꼽았다. 그는 “신협이 영업구역과 조합원 제도에서 이중 차별을 받고 있다”며 “사업영역 제한과 규제 강화로 조합원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도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새마을금고는 서울시 단위인 반면 신협은 구 단위여서 사업영역 확대와 경영에 불리하다는 얘기다. 출연금에 대한 책임부담도 최대 10배여서 수익을 창출해도 빠지는 금액이 크다.
이외에도 김 회장은 “회의는 짧게, 보고서는 슬림하게, 결정되면 48시간 이내의 스피드를 가진 조직으로 바꿔보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핀테크 기술을 도입해 ‘신협 금융의 알파고’ 시대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2003년 세림신협 이사를 시작으로 신협 대구지역협의회장, 신협중앙회 이사를 거쳐 이달 5일 신협중앙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김 회장 임기는 2022년 2월28일까지 4년간이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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