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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라디오 로맨스’ 유라 “하준과 ‘어른 키스 할 거야?’ 상의”

“후배님, 다음에도 나 보고 인사 안 하면 머리끄덩이 잡혀요?”

걸스데이에서 배우로 변신한 유라가 KBS 2TV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를 통해 첫 악역에 도전했다. 극 중 후배 연예인을 향해 이 악물고 날린 독설과 매서운 눈초리로 새로운 유라를 전했다.

유라 /사진=드림티엔터테인먼트




까칠한 톱배우 지수호(윤두준 분)와 그를 DJ로 섭외한 라디오 작가 송그림(김소현 분)의 이야기를 담은 ‘라디오 로맨스’에서 유라는 아역 출신 20년 차 배우로, 우연히 지수호 가족의 진실을 알게 된 후 지수호와 엮여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자 남주하(오현경 분)를 협박하는 진태리로 분해 연기했다.

진태리는 ‘라디오 로맨스’ 16부 내내 사건의 키를 쥐고 갈등을 유발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아역시절부터 여배우로 살면서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은 애늙은이인터라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는 안쓰러운 인물이었다.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스타와 만난 유라는 “다들 건강하게 무사히 잘 마쳐서 다행이다. 악역을 처음 도전해봤는데 저에게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좋은 동료들도 얻어서 소중한 추억이었던 것 같다”고 지난 20일 종영한 ‘라디오 로맨스’에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라디오 로맨스’는 최고 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3%대로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나에겐 좋은 경험이었다. 요즘엔 다시보기 등 다른 방법으로 많이들 보시는 것 같은데 그런 것까지 더하면 더 많이 나왔을 것 같다. 시청률에 연연하지는 않으려 했다”고 시원하게 웃으며 털어놨다.

유라 /사진=드림티엔터테인먼트


앞서 ‘아름다운 그대에게’ ‘무작정 패밀리3’ ‘도도하라’ ‘아이언 레이디’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등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했던 유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지상파 첫 서브 주연으로 발돋움 했다.

이번에 주목도 높은 역할을 맡으며 연기에 부담이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유라는 “아무래도 공중파 현장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분위기가 좋아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대본이 그때그때 나오는 작품은 처음 해봤는데 쉽지 않았지만 그만의 짜릿함이 있었다. 집중이 잘 됐던 것 같고 뒤에 스토리도 궁금해 하면서 연기했다. 현장감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간 발랄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다가 처음으로 악역을 맡아 감회도 남달랐을 터. “악역은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다. 태리가 마냥 악역만은 아니라 해서 끌렸다. 재미가 있더라. 좀 더 못되게 연기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감독님께서는 중간 정도의 악역을 원하셨다. 차라리 아예 못되면 콘셉트가 확실했을 텐데 중간을 찾으려고 보니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태리스럽게 떽떽 거리며 대사를 하느라 목이 아프기도 했다.”



20년 차 연예인인 태리를 연기하며, 오랜 연예계 생활을 한 유라 역시 그의 심정에 완벽히 공감했다. “태리는 협박을 하면서 안 좋은 방법을 택했다. 비현실적이었지만 이해는 갔다. 너무 뜨고 싶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걸 안 미워보이도록 연기했지만 결과는 어쩔 수 없이 미워보였던 것 같다. 팬들이 나를 찾아와 ‘유라야 언제 사랑스러워져?’라고 묻기도 했다. 후반에는 그래도 사랑스런 악역의 모습이 조금 있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마무리 지으려 노력했다.”

“대본을 한 회 한 회 받을 때마다 태리가 너무 짠했다. 그 와중에 밝음을 찾아가기도 했지만 안타까운 캐릭터였다. 태리에 이입이 되더라. 악플러와 대결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는 연기의 힘을 빌려 속 시원하게 지르기도 했는데, 화를 내니까 머리가 아프더라. 악플러 분들이 줄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연기했다. 연기하면서도 속 시원함이 없지 않았다.(웃음)”

유라 /사진=드림티엔터테인먼트


유라도 태리처럼 댓글을 일일이 찾아보는 편일까. 유라는 “보긴 보는데 공감 순으로만 보고 최신 순은 안 본다. 최신순은 안 좋은 말이 많아서 넘기려 하고 기왕이면 좋은 것만 보려 한다. 하지만 연예인은 악플이 안 달릴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라디오 로맨스’를 하면서 받은 댓글 중 기억에 남았던 것으로는 “악역인데 나빠 보이지 않는 악역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유라는 화내는데 안 나빠 보임. 더 악역이었으면’ 하더라. 태리도 결국엔 욕먹는 악역이었다”고 떠올렸다.

이번 연기를 보고 걸스데이 멤버들은 어떤 반응을 전했을까. 모든 멤버들이 ‘라디오 로맨스’를 보고 “재미있더라”며 응원 했다고. “서로 작품들을 하면서 있었던 경험담을 얘기했다. 연기지적을 막 하진 않았다. 소진 언니는 ‘괜히 설레더라’고 하면서 ‘스스로 화를 내야 정말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고 말해줬다.”

태리는 어린 시절부터 마주쳤던 지수호의 매니저 김준우(하준 분)와 결국 러브라인이 형성됐다. 준우는 태리의 곁에서 묵묵히 그의 히스테리를 이해하며 아픔을 보듬어주는 키다리아저씨 같은 존재였다.

“하준 오빠와 호흡이 잘 맞았다. 오빠가 드라마 방송이 끝나면 꼭 연락해서 이런저런 의견을 말해줬다. 오빠가 많이 다가와주셨는데 극 중 모습과는 달리 은근히 적극적이고 활발해서 금방 친해졌다. 키스신 전에는 하준 오빠와 ‘어른 키스 할 거야? 짧게 할 거야?’라고 물어보고, 싸울 때는 ‘틱틱댈거야? 부드럽게 할거야?’도 물어봤다. 태리와 준우는 중학교 때부터 안 사이여서 현실적으로 어른 커플 느낌을 주려고 했다. NG 없이 키스신을 한 번에 찍었다.”

지수호 역의 윤두준 또한 유라처럼 그룹 하이라이트 활동을 겸하며 ‘연기돌’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동질감을 느끼진 않았을까. “7, 8회까지만 해도 오현경 선배님과 가장 자주 마주쳐서 두준 오빠는 늦게 마주쳤다. 오히려 같은 동료여서 더 어색한 게 있었다. 생각보다 오빠가 친화력이 좋았다. 최근에도 출연 배우들이 모여서 방탈출, 포켓볼을 하러 가고 놀았다. 지금은 다들 너무 친해졌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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