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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업계 "근로시간 단축 보완책으로 탄력적 근로제 확대해야"

박순황 금형조합 이사장 "노사 합의 시 근로시간 이상 근무"

이기덕 주택가구조합 이사장 "정부 구매물자 계약금 현실화"

중소기업계가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기업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탄력적 근로제 확대 등 보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순황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 13일 경기도 시흥시 금형공업협동조합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형 등 뿌리 산업은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노사가 합의하면 주당 근로시간 이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탄력적 근로제 확대 도입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일감이 몰리는 때 근로시간을 늘리고 일감이 적을 때는 줄여 평균 근로시간을 법정 근로시간 내로 맞추는 제도이다.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금형 생산은 세계 5위, 수출은 세계 2위로 일본과 비교해 20∼30일 납기가 빠른 게 경쟁력”이라면서 “하지만 근로시간 단축으로 이 경쟁력을 잃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공장 자동화와 첨단화,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한 뒤 “근로시간이 단축되더라도 납기를 줄일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더 늘려 달라”고 강조했다.

이기덕 한국주택가구협동조합 이사장도 조합을 방문한 기자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정부 구매물자 계약금액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사장은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으로 제조업계의 원가 부담이 크다“면서 ”정부가 솔선수범해서 조달 납품단가에 최소한 원가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단축 문제와 관련해서는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인력을 늘려야 하지만 중소기업은 1년 365일 내내 구인 광고를 해도 오는 사람이 없다“면서 ”최저임금 인상과 주당 근로시간 52시간 단축을 산업·지역별로 차등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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