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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공제회 수익률 1위 비결은 유연성...시황따라 주식비중 적극 조정"

장동헌 행공 CIO "부동산 대체투자도 틈새에 집중"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




지난해 국내 3대 연기금과 5대 공제회를 통틀어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곳은 행정공제회다. 유일하게 두자릿수 수익률(10.1%)을 기록하며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운용 자산 규모는 11조766억원으로 군인공제회를 넘어 공제회 2위로 올라섰다.

비결을 묻자 장동헌(사진) 행공 사업부이사장(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연한 자산 운용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주식 시장이 30년에 한 번 있을 좋은 장이었고 주식 쪽 수익률도 높았다”면서도 “근본적으로는 주식 운용도 부동산 임대료를 받듯 현금 흐름이 생기는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운용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연기금이나 펀드는 전체 자산에서 주식 투자 비중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종목이나 업종 비율을 조정,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다. 하지만 행공은 시장 상황에 맞춰 주식 투자 비중을 조절한다. 그만큼 시장 상황을 민감하고 예민하게 관찰,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소위 ‘난이도가 높은’ 운용을 하는 것. 장 CIO는 “하락국면에서 주식이 30~40%까지 빠지면 언제 회복될지 기약 없어 선제 대응하고 동시에 주가지수선물이나 ELS(주가연계증권), ETF(상장지수펀드) 등으로 최대한 헷지(위험분산)하고 있다”며 “하락 국면에는 다른 기관보다 손실이 덜 나고 상승 국면에서는 그 이상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를 짜놓은 것이 덕을 봤다”고 말했다.

장 CIO는 이를 위해 부임 후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왔다. 부임 당시 29%였던 주식 비중은 지난해 24%, 올해는 18%로 낮췄다. 실제로 올해 1월 주식 비중을 낮춘 덕에 2월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FAANG’ 악재에도 선제 대응할 수 있었다. 장 CIO는 “지난해와 올해 주식 상황은 다른 색깔이라고 봤다”며 “각종 변동성 지표나 금리, 환율 등을 보면 편안한 상황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대체 투자도 해외 부동산 지분(에쿼티) 보다는 건물 전체에 대한 대출 위주로 문제가 생기면 대응할 수 있는 틈새 부분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운용 수익률은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햇다. 그는 “지난해 말 주식 평가 차익이 올해 연초 많이 넘어왔고 이익 실현이 많아 현재까지는 작년보다 못하지는 않는다”며 “기대치를 낮추고 변동성이 너무 높지 않은 자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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