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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아카데미] 4차 산업혁명 '연결과 협력'에 답이 있다

김상윤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해야 창의적 아이디어 만개

김상윤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지난 4월 말 독일에서는 하노버메세2018이 열렸다. 전 세계 6,500개 기업이 참가하고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산업박람회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기업 1,0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여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펼쳤다. 기업들의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하노버박람회의 큰 주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향후 세계 산업이 나아갈 방향이 보인다. 하노버박람회는 2013년 ‘산업 간 융합(Integrated Industry)’이라는 주제를 핵심 테마로 선정한 이래 지속적으로 산업 간 융합을 강조해왔다. 올해는 ‘산업 간 융합: 연결 그리고 협력(Integrated Industry: Connect & Collaborate)’이 메인 테마다.



융복합 사회 ‘나만의 기술’ 더이상 경쟁력 안돼

ICT 기반 스마트 공장으로 기업 내외부 연결

효율적 정보교환 통해 스마트한 협업 가능

獨 ‘하노버메세2018’ 산업 간 융합·협력 강조

中 화웨이, 獨·佛·美 등 다국적 기업과 협업 성과



獨 훼스토도 협동형 로봇 ‘코봇’으로 이목 집중

산업 간 융합은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변화다. 최근 우리 산업계의 뜨거운 화두인 4차 산업혁명 또한 산업 간 융합을 통해 기존 산업의 테두리가 허물어지는 것이 주된 변화의 모습이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손쉽게 융합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기업들에 ‘나만이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 ‘나만이 영위하는 비즈니스’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 최고의 기술 혹은 제품을 개발, 관련 특허 출원을 통해 외부에 장벽을 치는 것이 중요했던 과거의 지식재산권(IP) 기반 경쟁력 창출 모델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내가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보유했다 해도 얼마 못 가서 새로운 대체 기술이 등장하거나 전혀 다른 비즈니스 생태계가 산업 전체를 대체해 버린다.

다시 하노버박람회 올해의 테마를 살펴보자. ‘산업 간 융합: 연결 그리고 협력’ 우리가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바로 ‘협력’이라는 부분이다. 어지러울 정도로 복잡하게 연결되고 융합되고 대체되는 4차 산업혁명의 환경 변화 속에 ‘협력’은 경쟁력 지속 모델의 해법이 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스마트 공장을 짓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스마트 공장은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공장 내 설비와 기기, 그리고 생산되는 제품이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공장을 말한다. 즉 기업들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는 1차적인 목적은 좋은 제품을 더 똑똑하게 생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똑똑한 생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스마트 공장으로 인해 내가 만드는 제품과 다른 기업의 제품, 나아가서는 내 기업과 외부를 연결하고 협력이 용이해지는 것에서 나온다. 먼저 고객마다 각기 다른 디자인과 기능·소재의 제품을 요구하는 맞춤형 제품의 생산은 스마트 공장이라야만 가능하다. 과거 서로 다른 제품의 라인업마다 개별 공정이 필요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서로 협업이 필요한 납품 기업, 고객 기업과는 과거보다 더욱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정보교환이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하나의 스마트 공장에서 여러 기업이 함께 각자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자연스레 시너지가 창출된다. 흔히 말하는 연결과 협력을 통한 생태계의 구축이다.

이번 하노버박람회에서 중국 기업 화웨이(Huawei)는 자신들이 개발 중인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영역별 제품과 기술이 어떤 서비스와 연계되는지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그것의 핵심은 영역별 파트너에 대한 소개였다. 스마트 제조 영역에서는 독일의 로봇회사 KUKA와, 커넥티드카 영역에서는 프랑스의 PSA와, 통신 영역에서는 미국의 인텔과 협업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파트너사의 보유 기술을 직접 소개하는 데도 인색하지 않았다. 그것도, 자신들의 부스에서 말이다.

독일 기업 훼스토(Festo)는 협동형 로봇인 코봇(Cobot)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훼스토는 지난 수년간의 개발 과정에서 사람과 가장 유사한 로봇을 만들기 위해 디지털·생물학·물리학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하노버박람회의 협동형 로봇 또한 지멘스·SAP 등과 스마트 공장 내 적용 가능성을 공동으로 검토했다고 한다. 독보적인 로봇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타 기업과의 연결과 협력에 치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과 기술·비즈니스를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경쟁의 룰 또한 바꾸고 있다. 향후 시장 주도를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과 지식뿐 아니라 경계를 허무는 융합 관점에서의 타 산업, 타 제품, 그리고 타 기업과의 연결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결과 협력이 자유롭게 구성될 수 있는 열린 혁신 생태계 속에서 창의적 아이디어가 더욱 제대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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