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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2018] "일자리 통한 행복감, 업무 자율성과 관련 깊어"

칼 프레이, 국내 고용·노동 전문가들과 라운드테이블

저임금 노동자인 영국 우버기사

업무 자율성 보장에 행복감 느껴

선호 근무형태는 사람마다 달라

다양한 고용환경 만드는게 중요

칼 프레이(오른쪽)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교수가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홀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8 라운드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권욱기자




‘2018 서울포럼’의 부대행사로 10일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홀에서 열린 ‘칼 프레이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교수 초청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국내 고용·노동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로봇 등 4차산업 혁명 기술의 발달이 가져올 미래의 노동시장 변화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프레이 교수는 참석자들이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들에 진지하게 답하며 시종일관 열린 자세로 토론을 이끌었다.

프레이 교수는 일자리와 행복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일자리를 통한 행복감은 업무의 자율성과 관련이 깊다”고 역설하며 영국의 우버 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벌인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프레이 교수는 “우버 기사들은 저임금 노동자이지만 런던에 거주하는 평균 소득 인구와 행복도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면서 “이들이 낮은 소득에도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업무 자율성이 보장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버 플랫폼에 가입한 운전사들은 정해진 일정이 아니라 자신들의 일정에 맞춰 일을 할 수 있다”며 “우버 사례는 노동시장에 안정된 고용만 필요한 게 아니며 자율성이 보장된다면 보다 유연한 근무형태에 대한 수요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프레이 교수는 최근 한국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근로시간 단축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은 소득과 처한 환경에 따라 선호하는 근무 환경이 다르다”며 “근로시간을 일률적으로 줄이는 것보다 노동시장에 다양한 고용형태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의 사례를 봐도 고용 안전성이나 급여를 중시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유연한 근무를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기술 발전이 생산성 향상이나 경제 성장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정재현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1970년대 이후의 기술 변화는 인간 생활의 작은 부문만 바꾸고 미국 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자동화·로봇기술의 진전으로 향후 20년 안에 미국의 일자리 중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 프레이 교수의 ‘고용의 미래’ 보고서를 사실상 정면 반박했다. 이에 대해 프레이 교수는 “세계 산업을 크게 바꿔놓은 증기기관도 발명 후 50년 정도가 지난 뒤에야 경제 효과를 분석할 수 있었다”며 “자율주행차와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우리 경제와 노동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우·진동영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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