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이 지난 달 3일 첫 방송된 이후 현재까지 약 두 달 동안 두 번의 큰 타격을 맞았다.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뉴스 보도 형태로 편집하면서 세월호 참사 특보 화면을 부적절하게 사용, 희생자들을 희화화하고 비하한 것으로 논란이 일었다.
MBC 측은 논란이 불거진 9일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이라며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 이 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MBC 최승호 사장은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며 “MBC는 지난 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입니다”라고 사과했다.
이 같은 논란에 이영자는 충격을 받고 다음 녹화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참시’ 관계자는 10일 “내일(11일) 예정된 녹화가 취소됐다”며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되고 조사가 착수됨에 따라 ‘전지적 참견 시점’은 12일과 19일, 2주간 결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참시’는 지난달 초 첫 번째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당시 출연 중이던 방송인 김생민의 10년 전 성추행 사실이 ‘미투’ 폭로에 의해 드러난 것. 김생민은 곧바로 이를 인정하며 ‘전참시’를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특히 김생민과 이영자는 ‘전참시’의 화제성과 시청률을 견인한 주역들. 이들과 얽힌 논란이 주는 타격이 심각하다. ‘전참시’가 계속된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