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콘텐츠 기업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한국투자증권 등 기관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신생 사모투자펀드(PEF)와 손잡고 스코넥에 300억원 안팎의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투증권과 사모투자펀드가 함께 스코넥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며 “스코넥의 기업가치는 800억원 안팎에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일반 게임 개발사로 출발한 스코넥은 VR 산업이 시작하던 2013년 선제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하며 VR 전문 개발사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VR 콘텐츠 개발·서비스, VR 스퀘어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주력인 VR 게임 개발뿐 아니라 쇼핑·의료·교육 등 여러 산업에 맞는 융복합 콘텐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VR 스퀘어는 일종의 소규모 VR 테마파크로 흔히 ‘VR방’으로도 불리는 오프라인 사업도 최근 시작했다. 스코넥은 지난달 서울 홍대입구 근처에 6개층, 516평 규모로 VR 스퀘어를 오픈하며 VR 테마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께 오큘러스 등이 출시되며 시작한 VR 산업은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서히 VR 콘텐츠가 대중화되며 산업이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VR산업협회에 따르면 하드웨어·콘텐츠 등 국내 VR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3,735억원에서 2020년 5조7,00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본질적인 속성이 콘텐츠인 만큼 기존에 잘 알려진 게임 외에도 교육·의료·제조·산업·영화·광고 등 여러 산업 분야로 파생될 수 있어 시장 확장성도 크다.
성장기로 진입하고 있는 VR 산업 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실제 국내 대기업들도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진출에 나섰다. KT도 올 초 VR 콘텐츠 사업으로 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SK텔레콤 등도 올 초부터 VR 기기나 콘텐츠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코넥 투자를 결정한 한국투자증권은 과거 빅히트엔터테인먼트·블루홀 등 기업가치가 급등한 기업들 사전에 발굴해 높은 수익을 낸 바 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