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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부진한 현대차...해결책은 '인적쇄신'

본사서 파견된 임원 주요직 차지

中 이해도 떨어져 부진 부메랑으로

현지인력 수혈 등 소통창구 늘려야

문성곤(왼쪽부터) 베이징현대 판매본부장(상무), 천구이샹 상임부총경리, 담도굉 총경리(부사장), 우주타오 판매부본부장이 지난해 9월 ‘올 뉴 루이나’ 신차발표회 행사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지난해 10월 현대차(005380) 미국법인(HMA)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브라이언 스미스를 영입했다. 도요타 북미법인과 렉서스에서 30년 이상 판매와 마케팅·딜러 개발·지역 운영 등을 담당한 인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미국을 잘 아는 인물을 수혈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장기간 부진했던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지난달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의 늪을 탈출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은 적극적인 인적 쇄신에서 나와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지난해 8월에 이어 재차 불거진 합작사 베이징기차와의 갈등을 풀기 위해서라도 중국 현지 사정을 잘 알고 본사와 유기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적극 수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법인 베이징현대에는 현대차 본사에서 파견된 임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재경뿐 아니라 생산·구매·브랜드전략·경영기획·품질관리·판매기획 등 전 분야를 국내 파견 임원이 이끈다. 북미 법인 HMA가 법인장과 재경만 국내에서 파견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베이징현대는 중요 결정을 총경리와 부총경리·본부장들의 경영관리위 토론으로 정한다. 현대차가 총경리를, 베이징기차가 이사장(동사장)을 맡고 본부장급은 현대차가 세 자리, 베이징기차가 두 자리다. 총경리 등 주요 임원들이 시장 이해도가 높아야 제대로 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그나마 베이징현대를 이끄는 담도굉 총경리 정도가 화교로 중국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한국인들이 장기간 맡아왔다. 고속 성장하던 시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시장에 대한 이해가 낮아 중국 현지 업체의 급성장을 간과했고 이는 부메랑이 돼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 소형 SUV ‘ix25’ 가격이 중국 1위 소형 SUV 상하이GM ‘바오쥔510’의 두 배 정도 가격인 점, ix25와 엔시노(코나)가 엇비슷한 크기에도 가격은 큰 차이가 없는 점 등 각종 전략이 꼬이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충칭공장에서 2~4월 소형차 루이나 생산이 중단된 것 역시 베이징기차의 달라진 수익 전략을 현대차 쪽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중국 현지에서 나온다. 현대차를 이끄는 1세대 화교 리더십이 과거에 지나치게 정체돼 달라진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다양한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을 중국 1위로 이끈 디자이너 사이먼 로스비 영입 등이 대표적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관시가 중요한 중국이지만 관시도 시대에 따라 바뀐다”며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인력을 영입해야 달라진 상황에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도원·맹준호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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