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는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남북 관계 개선,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 중미 무역분쟁 등 외부변수에 의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영업이익이나 매출 등 수치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종목 총 260개 중 연초 대비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가장 많이 상향 조정된 종목은 대우조선해양과 위메이드(112040), 금호석유(011780) 등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그리스에서 3억7,000만 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올리면서 매출 반등이 기대된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약 2년 8개월치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고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시장 강세와 정책 발주 물량 증가 등 꾸준한 수혜가 수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하반기 라이선스 매출 증가·이카루스 M 등 신작 출시가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대비 92.4% 증가했는데,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탓에 이대로라면 전년 대비 무려 552%의 증가율을 기록하게 된다. 금호석유는 페놀 등의 빠듯한 수급과 합성고무부문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반면 순부채비율은 축소되면서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 삼화콘덴서(001820), GS건설(006360), 한신공영(004960),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등도 올해 들어 꾸준히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화콘덴서와 GS건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보다 10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주의 실적 전망치가 일제히 상향조정된 종목도 눈에 띈다. 한국금융지주(071050)는 연초 5,073억원이었던 영업이익 전망이 최근에는 7,554억원으로 약 49%나 늘었다. 키움증권(039490)과 삼성증권(016360)의 영업이익 전망도 각각 39%씩, NH투자증권은 27% 늘었다.
반면 바이오업종은 대체로 실적 전망치가 낮춰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연초 대비 실적 전망치가 24.6% 낮춰졌고 셀트리온(068270)과 씨젠(096530)도 14% 하향 조정됐다. 다만 이들 종목은 지난해 영업이익보다는 성장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업종도 대부분 하향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국내외 판매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대장주인 현대차(005380)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 5조6,991억원에서 현재 4조1,385억원으로 27.4%나 하향 조정됐다. 기아차(000270)도 24%대의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자동차부품 제조사들은 실적 악화가 더 심각할 전망이다. 현대위아(011210)는 올해 영업이익이 2,632억원 규모일 것으로 올초 관측됐지만 최근에는 전망치가 615억원으로 76.6%나 쪼그라들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167억원으로 워낙 부진했던 탓에 전년 대비로는 268%나 성장한 수치다. 이밖에 S&T모티브(064960), 에스엘(005850)은 약 40% 가량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춰졌다.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증권가 일각에서는 “자동차 업종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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