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시장을 슬로건으로 내건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가 4위를 차지했다.
신지예 후보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임을 강조하며 성폭력·성차별 아웃,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 보장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홍대 몰카 사건, 혜화역 시위 등 남녀평등 이슈가 부각된 6.13 지방 선거 기간에 특히 눈에 띄는 후보일 수밖에 없었다.
페미니즘이 남녀 갈등 양상으로 번져 신 후보를 향한 비난이 일기도 했다. 선거 기간 동안 신 후보의 선거 벽보와 현수막이 잇따라 손상된 것. 또한 ‘페미니스트 후보’라는 수식어에 악성댓글이 이어졌다.
하지만 신 후보는 선거 결과 82,874표를 받아 1.7%의 득표율을 보이며 4위를 기록했다.
신 후보는 선거 직후 트위터에 “저를 지지하고 후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빚지지 않고 선거를 무사히 마쳤다”며 “여러분의 후원과 지지로 녹색당에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녹색당은 시민의 정치 참여를 해치는 기탁금을 포함한 잘못된 선거법 제도에 목소리를 낼 것이고 페미니스트 정치를 당내·외에서 계속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기간 들어온 후원금 내역도 공개했다. 신 후보가 공개한 후원금은 6636만 5700만원이다. 10% 미만의 득표자는 국가로부터 선거기간 사용한 비용을 보전 받지 못하는데, 신 후보는 후원금으로 선거비용 일부를 보전할 수 있게 됐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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