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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 충격 우려…"내수주에 무게 둬야"

G2 무역 보복전...증시 영향은

대외 노출도 큰 코스피에 부정적

IT하드웨어·면세점·증권 등

2분기 실적개선 업종 주목을





트럼프발 미중간 무역전쟁이 재점화 됨에 따라 투자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주식시장은 북미 정상회담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오히려 미 금리인상의 악재에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모르지만 당분간 수출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빅 이벤트가 줄줄이 종료된 만큼 2·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 위주로 접근할 것을 요구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44포인트(0.80%) 떨어진 2,404.0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에 달러화 강세도 한 몫 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고조된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중 양국간 갈등은 봉합되는 듯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에 관한 대통령 성명’을 내고 고율 관세 부과 목록을 발표하면서 재점화됐다. 미국이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내달 6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도 동등한 규모의 보복관세 부과를 결정한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고 중국도 즉각 맞대응에 나서면서 한국 기업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줄어들면 중간재 형태로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물량 감소도 불가피하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강도가 거세지고 장기화 될 경우 국내 기업, 특히 수출주의 타격이 우려된다. 대신증권은 “트럼프 보호무역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하락압력은 커지고 있으며 이는 대외 노출도가 높고, 수출주, IT 이익비중이 높은 코스피에 부정적”이라며 “코스피 추가 상승 여지는 열어놓지만 전략 측면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내수주로 이동시킬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국의 맞대응 조치가 예정대로 현실이 된다 해도 시일이 걸리는 만큼 단기적으로 파장이 크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어느 정도 예고가 된 만큼 새로운 악재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것. 그나마 다행인 점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가 일정 부분 수출 기업의 이익 하단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점이다. KTB투자증권은 “신흥국 증시에서는 달러 절상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장이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의 점진적인 달러 강세 현상이 전개된다면 수출 비중이 큰 신흥국 증시는 금리 인상 충격에 대한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최근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연속해서 열리면서 증시 주도주 역할을 했던 남북 경협주는 재료 소멸로 단기 조정을 커질 것으로 보이고, 투자자들은 이익 모멘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대형 이벤트 이후 시장의 관심은 2·4분기 실적 프리뷰로 전환할 것”이라며 “최근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 등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지만 IT하드웨어, 반도체, 증권, 은행, 기계, 면세점 등의 2·4분기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2·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는 만큼 단기적인 시장 대응전략보다는 실적 흐름에 충실한 중장기 업종 선택 전략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익 안정성이 우월한 반도체 및 1·4분기 대비 2·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점진적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며 반도체, 소재, 호텔·레저, 소매(유통), 건설, 운송 업종을 추천했다.

수급 개선 가능성도 제기됐다.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근 5년간 저점을 기록한 점이 수급 환경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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