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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인사 호남 출신 '대약진'

차장에 이은항 광주국세청장

조사국장도 호남 출신 김명준

서울청장 김현준·부산청장 김대지

이은항 국세청 차장




김현준 서울청장


김대지 부산청장


김형환 광주청장


김명준 조사국장


문민정부 출범 이후 호남 인사가 국세청 차장에 오른 것은 안정남 전 청장과 정병춘 씨 둘 뿐이었다. 국세청의 꽃으로 불리는 조사국장도 비슷했다. 김대중 정부 때 국세청장을 지낸 손영래 전 청장과 이주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다였다.

그랬던 국세청에 다시 호남 시대가 열렸다. 국세청이 5일 발표한 고위직 인사를 보면 국세청 2인자인 차장과 조사국장에 모두 호남인사가 임명됐다. 1급 자리인 서울지방국세청장과 부산지방국세청장에는 조사통인 김현준(50) 조사국장과 김대지(51) 서울청 조사1국장이 각각 승진해 임명됐다.



국세청 차장으로 승진임명 된 이은항 광주지방국세청장은 전남 광양 출생으로 광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1966년생인 그는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서울청 납세자보호담당관과 중부청 성실납세지원국장, 국세청 감사관 등을 지냈다. 대법원이 국가패소 판결을 내렸던 금지금 관련 조세소송을 뒤집는데 기여해 2011년 녹조근정훈정을 받았다. 기획력과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준 신임 서울청장은 청와대 근무만 2번 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일했고 근로장려세제(EITC) 도입작업에도 참여했다. 경기 화성 출신으로 수원 수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행시 35회로 입문했다. 대전청 조사1국장, 중부청 조사1국장, 중부청 조사4국장,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등을 역임한 조사통이다. 김대지 신임 부산청장은 원칙주의자이면서도 성품이 따뜻하다는 평이 나온다. 부산청장은 지금까지 부산이 아닌 경상도를 비롯한 다른 지역 출신이 차지했는데 처음으로 부산인사가 지방청장에 올랐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내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36회로 국세청에 들어왔다. 부산청 성실납세지원국장과 중부청 조사2국장을 거쳐 최근까지 서울청에서 조사1국장을 지냈다. 신임 광주청장에 오른 김형환 국장은 세무대학 2기로 1963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8급 특채로 공직을 시작했다. 공직생활 초반을 옛 재정경제부 세제실에서 부가가치세법을 담당해 ‘부가세의 달인’으로 꼽힌다. 중부청 조사2국장과 서울청 성실납세지원국장을 거쳐 본청 개인납세국장을 역임했다.

역대 3번째 호남 출신 조사국장에 임명된 김명준 국장은 1968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전주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에서 공부했다. 행시 37회로 공직에 들어와 부산청 세원분석국장과 조사1국장,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을 지낸 뒤 본청에서 기획조정관 업무를 맡아왔다. 한승희 청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내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청 조사4국장에는 임성빈 감사관이 임명됐다.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숨은 강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 정도로 기획력과 추진력이 탁월하다. 고위공무원 승진과 함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파견을 다녀온 뒤 개방형 공모를 통해 국세청 감사관에 임명됐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고교 동문이며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

국세청은 이번 인사배경에 대해 “고질적 탈세를 근절하고 공평과세를 구현하는 등 현안 업무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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