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모자에도 불똥이 튀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모자에 관세를 부과하면 그의 애장품 중 하나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어 미 유통가에서는 벌써 사재기 열풍까지 불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미국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2,000억달러 규모의 10% 관세 부과 대상인 중국 제품에 모자가 포함되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생산·판매하는 중국 공장과 미국 유통기업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모자는 붉은 색 바탕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글자가 흰색 자수로 장식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선거유세뿐 아니라 취임 후 지지자 연설 때도 이 모자를 즐겨 썼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모자가 인기상품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관세 부과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유통업체들은 이 모자 사재기에 나섰다. 현재 12달러(약 1만4,000원)인 모자 가격이 20달러(약 2만3,0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기념품가게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래소프는 “물량부족이 예상된다”며 “(관세 부과 등으로) 상황이 바뀌는 데 대비할 수 있도록 재고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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