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아이템이 한 공간에서 윈·윈할 수 있도록 매칭함으로써 창업가들의 가장 큰 부담인 임대료를 낮추고자 합니다. 미용실 안에 네일숍을 두거나, 카페 안에 갤러리를 비치하는 것처럼 기존 사업자는 유휴 공간을 활용하고, 새롭게 창업 시장에 뛰어든 이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공간을 활용하는 개념이죠.”
권혜진(33·사진) 위드인샵 대표는 1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공간 활용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숍인숍(shop in shop)이 늘어나고 있는데, 숍인숍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없었다”며 “서비스를 오픈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매물이 2,500건 넘게 등록됐다는 점만 봐도 시장에서 이러한 정보를 목말라 했다는 반증”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 회사를 차렸다.
위드인샵의 사업을 간단하게 정의하면 ‘숍인숍(Shop in Shop) 중개 플랫폼’이다. 숍인숍이란 가게 안에 또 다른 가게를 차리는 것으로, 기존 점포와 소액창업자 사이의 ‘윈·윈’을 도모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가게 입장에선 숍인숍을 들여 손님을 더 많이 유치하면서도 유휴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숍인숍 업자는 큰 매장에 들어감으로써 기존 고객층을 공유하는 한편 임대료도 크게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권 대표가 숍인숍을 아이템으로 잡은 이유는 확장성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현재는 미용실 안에 네일숍을 차리는 게 국내 숍인숍 시장의 주류지만, ‘공간 공유’라는 측면에서 갤러리나 서점 등으로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숍인숍 쇼룸’ 오픈 준비에도 한창이다. 숍인숍 형태로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을 쇼룸 안에 배치해 방문객에게 숍인숍이나 공간활용 창업 아이템이 어떤 것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미 갤러리 운영자, 네일아트숍, 꽃집, 카페 등 다양한 업종과 입주 계약을 마친 상태다.
권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운영하다 보니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사업이 잘 될지 판단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필요했다”며 “숍인숍 쇼룸을 통해 공간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잘 매칭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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