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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바텐더_두 번째 잔]달달한 토피넛라테 연상시키는 칵테일 '휘게23'





긴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두운 골목에 혼자서 불을 밝히고 있는 편의점. 만일 이곳에서 누군가 오직 나만을 위한 칵테일 한 잔을 만들어 내민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것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바텐더들이 말이다.

지난 4월 글로벌 주류업체 디아지오가 주최한 세계 최대 바텐더 대회 ‘월드 클래스 2018’ 예선전에서는 이런 상상이 현실로 이뤄졌다. 국내 유수의 호텔과 바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바텐더들이 ‘편의점에서 1만 원 이내로 구할 수 있는 부재료만으로 수준급 칵테일을 선보이라’는 과제에 맞춰 기상천외한 레시피를 선보인 것. 홈술족·혼술족이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그리고 기자 개인의 호기심을 조금 보태 서울경제신문은 월드 클래스 2018 국내 결선에 오른 바텐더 10인의 ‘편의점 칵테일’ 레시피를 10주에 걸쳐 소개한다. 아울러 칵테일에 관한 지식과 각종 팁도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오늘은 편의점에서 늘 마시던 맥주 한 캔이 아닌, 특별한 칵테일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두 번째 잔_달달한 토피넛라테 같은 칵테일 ‘휘게23’



토피넛 라테를 연상시키는 고소하고 달콤한 맛의 칵테일 ‘휘게23’에 사용된 재료. 맨 왼쪽이 베이스로 사용된 ‘론 자카파 23’다. /사진제공=디아지오코리아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아무래도 차가운 음료에 손이 간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엔 왠지 모르게 따스한 차 한 잔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오늘 소개할 ‘휘게23’은 마치 한 잔의 달달한 토피넛 라테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칵테일이다. 잔에 담은 모양새까지 영락없는 ‘차’다. 대부분의 칵테일이 얼음과 섞어 차갑게 내는 것과 달리 휘게23은 얼음도 사용하지 않는 ‘상온 칵테일’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휘게23을 고안한 양효준 바텐더는 편안함과 따스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휘게23이라는 이름 역시 덴마크·노르웨이어 ‘휘게(hygge)’에서 착안한 것이다.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과 안락함을 포괄하는 단어다.

◇마카다미아 두유와 연유, 캐러멜의 달달한 만남=휘게23는 럼 베이스의 칵테일로 부재료는 마카다미아 두유와 플레인 연유, 허니버터아몬드, 캐러멜이다. 편의점에 마카다미아 두유가 없다면 아몬드 밀크나 호두 두유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일단 마카다미아 우유(100㎖)와 연유(10㎖)를 섞어 핸드 블렌더로 거품을 내준다. 커피잔에 소주잔 하나 분량의 럼을 넣고 거품을 낸 두유를 천천히 부어준다. 여기에 으깬 허니버터 아몬드를 뿌려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 그리고 식감을 더해준다. 마지막으로는 캐러멜을 이쑤시개에 꽂아 칵테일을 저어가며 당도를 조절해 마시면 된다. 캐러멜을 불에 살짝 그을려 사용하면 ‘달고나’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단맛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양효준 바텐더가 사용한 럼은 ‘론 자카파 23’다. 일반적인 럼들은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만들고 남은 당밀로 만들지만 론 자카파 23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사탕수수 진액을 그대로 사용하여 만든다. 해발 2,300m의 고지대에서 천천히 숙성시킨 원액을 블렌딩해 만드는 것도 론 자카파 23만의 독특한 점이다. 고도가 높은 곳은 기압이 낮고 날씨가 선선하기 때문에 술이 천천히 숙성되고 그만큼 부드러운 맛을 낸다고 한다. 론 자카파는 여러 가지의 오크통에서 나오는 깊은 풍미와 건과일·초콜릿·시나몬·헤이즐넛 등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기분 좋은 달콤한 풍미가 특징이다.

◇“티백, 젤리, 홍초…어떤 것이든 칵테일 재료가 될 수 있죠”=양효준 바텐더는 여러 명이 모였을 때 즐길 수 있는 편의점 칵테일 레시피를 하나 더 소개했다. 그는 “보드카 한 병과 홍초, 자몽주스, 탄산음료를 사서 얼음을 가득 채운 물병에 붓고 과일들을 아무거나 썰어 넣으면 여러 사람이 즐길 수 있는 펀치 스타일 칵테일로 즐길 수 있다”며 “이 외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티나 젤리, 과자 등 모든 것이 칵테일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중용 디아지오 바아카데미 원장은 “과일 향이나 꽃 향이 나는 차를 위스키나 진, 보드카 등에 우려기만 하면 그 자체로 멋진 칵테일이 된다”며 “색깔이 진한 차를 사용하면 보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떠먹는 디저트 아포가토처럼 부드러운 젤리에 럼을 부어 떠먹는 것도 색다르게 럼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휘게23를 선보인 양효준 바텐더. /사진제공=디아지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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