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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15년 데자뷔…흔들리는 중국 외환 시장

-글로벌 금융시장 7위안 돌파(포치)는 시간문제 전망 우세…골드만삭스 등 올해 말 안에 7위안 돌파 유력 전망…

-다만 내년 무역 전쟁 완화되면 내년 하반기에 다시 6위안대로 복귀 예상

-중국 당국, 위안화 약세 용인 분위기 속 무역전쟁 빌미와 자본 유출 도미노 우려 커 위안화 고민 딜레마 빠져…

-겉으로는 외환 시장 안정 총력 의지 강조할 듯

-중국 증시의 경우 위안화 약세로 오히려 환차익 거두는 기업도 많아…

-상하이 A주 가운데 절반은 환차익 거둔 것으로 나타나...

위안화




미국과의 통상 전쟁에 휩쓸린 중국이 위안화 가치 급락과 주가 하락 등 금융 시장 동요가 심상치 않다. 미국 무역 압박에 맞대응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라는 지적도 있지만 중국 고질병의 근본원인인 심각한 부채 문제로 과거 2015년 중국 경제를 흔들었던 금융시장 대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글로벌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최근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이란 저항선을 넘어서는 ‘포치(破七)’가 일어나느냐는 것이다. 포치가 일어나면 중국 당국이 달러당 7위안 밑으로 하락하는 것을 용인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 동안 중국 금융 당국은 급격한 위안화 하락은 시장 불안을 야기하기 때문에 쉽게 용인할 수는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최근 중국 매체 경제관찰보 등에 따르면 성쑹청 인민은행 참사는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 큰 폭의 위안화 가치 절하는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위안화가 포치에 이를 정도로 절하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당국은 달러당 7위안의 환율을 심리적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급격한 위안화 가치 하락 속에서도 7위안을 지켜낸 것도 경제적 파장,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과 증시 등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달 초 위안화 선물환 거래에 대한 위험 증거금으로 거래액의 20%를 예치하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한 것도 위안화 투기 거래 방지를 통한 위안화 가치 떠받치기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조치가 발표된 이후에도 위안화 가치는 여전히 달러당 7위안을 위협하는 약세 기조다.

반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장기적적으로는 7위안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는 최근 위안화 환율이 올해 말 달러당 6.95위안 선을 기록하고 내년 말에는 7.4위안 선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도 위안화 추가 약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달러당 위안화가 3개월 후 6.90위안을 오르내리고 6개월 후에는 7.10위안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같은 위안화 약세 기조는 1년 정도에 그치고 1년 이후에는 6.60으로 다시 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위안화 약세가 중국 금융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부 중국 수출 주력 상장기업에는 오히려 환차익이라는 뜻밖의 수익을 챙기는 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중국 매체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이달 초 190개 A주 상장사 가운데 102개 기업이 환차익을 올린 반면 환손실을 입은 곳은 88개 정도였다. 중국증권보는 “상반기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수출 주도형 기업이 큰 수혜를 입었다”면서 “일부 기업의 경우 무역 전쟁 파장을 고려해 외채 비중 축소 등 선제적 조치를 펼쳐 환손실 위험을 줄였다”고 지적했다. 결국 위안화 절하는 중국 당국 입장에서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으로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여 미국의 폭탄 관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지만, 과도한 하락은 자본유출, 외채리스크와 인플레 리스크 부각 등의 우려도 키울 수 있다.

중국인민은행 /연합뉴스


글로벌 시장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우려하는 대목은 중국 당국이 무역 전쟁을 이유로 환율 시장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이다. 중국 당국은 표면적으로는 환율을 무역전쟁 무기로 쓰지 않겠다고 밝히기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0일 2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시장 수급에 의해 결정되며 무역 분쟁을 다루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내 경제 전문가 사이에서는 최근 위안화 가치의 급락 현상이 중국 당국의 의도적인 방치 결과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무역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중국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 현상을 금융 시장 이상 신호의 하나로 보고 중국 당국이 환율을 무역 전쟁 대응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렇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트럼트 행정부가 중국의 환율 시장 개입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국 당국이 노골적으로 이를 동원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BNP파리바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추면 미 행정부는 이를 문제삼아 대중 압박을 한층 더 높일 것”이라며 미국에게 보복의 합리화를 제공할 수 있는 위안화 시장 개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6월말 기준 1조1,79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등 대미 압박 카드가 남아 있는 만큼 당장은 실물 경기 부양을 위한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수단 등으로 안정적인 금융 시장 방어책을 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위안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금융 당국이 의도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경우 오히려 불안을 야기할 수 있어 결국 시장 흐름에 맡기면서 안정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휠씬 합리적이라는 지적이다. 위융딩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은 최근 열린 한 포럼에서 “최근 달러당 위안화가 7위안을 넘느냐 하는 이른바 포치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사실 7위안과 6.9위안은 큰 차이가 없으며 특정한 숫자에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집착한다면 인민은행이 시장이 신뢰할 해법을 제시하며 이성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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