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몸집 키우는 CJ헬로...최종 목표는 제4이통?

딜라이브 인수해도 케이블만으론 IPTV와 경쟁 힘들어

이통시장 진출땐 결합 상품·서비스로 반전 모색도 가능

車·지상파와 컨소시엄 구성 통한 이통 추진설 힘받아

<이 기사는 시그널 8월 23일 오후 3시 51분에 게재됐습니다>

국내 1위 케이블 사업자 CJ헬로(037560)가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 인수를 전격 추진함에 따라 CJ헬로의 제4 이동통신 추진설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IPTV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 키우기만으로는 케이블 시장 흐름 자체를 바꾸기 힘든 탓이다. 무엇보다 지난 2010년부터 총 7차례에 걸쳐 제4 이통 출범 시도가 있었으나 자금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는 점에서 CJ가 그룹차원에서 적극 추진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가 국내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지상파 방송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4 이통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조원대의 투자가 필수인 통신 산업 진출의 위험도를 분산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각 사업자별 전략과도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CJ헬로 입장에서는 케이블 방송사업만으로는 IPTV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실제 이통사들이 선보인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유료방송을 묶은 결합상품 판매량은 지난 2011년 31만 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333만 건으로 10배 이상 커졌다. IPTV 가입자 수도 2015년 말 1,115만 명에서 지난해 말 1,432만명으로 증가해 케이블 방송 가입자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특히 케이블 방송 가입자 수는 지난해 9월 1,410만명에서 지난 연말 1,403만명으로 7만명이 감소하는 등 역성장을 하고 있다. CJ헬로가 최근까지 사업 매각을 고려한 이유다.







반면 이통시장에 진출할 경우 갖가지 결합 상품 및 서비스로 반전을 꾀할 수 있다. CJ헬로는 국내 1위 알뜰폰 업체인 헬로모바일을 운영하며 이동통신 서비스와 관련한 노하우를 쌓았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도 높다. 이외에도 자동차 업계는 통신서비스와 결합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구축을 위해, 지상파 방송사는 콘텐츠 판매를 위한 플랫폼 확보 차원에서 통신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 CJ헬로 측은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 나도는 이야기일 뿐 추진 중인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CJ헬로 단독으로 제4이통 시장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변동식 CJ헬로 대표는 이전부터 제4 이통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4월에도 제 4이통 진출 여부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알뜰폰을 통해 대응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설비 기반의 이동통신을 갖춰야 한다”며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다만 제 4이통은 CJ그룹사 차원의 지원이 필수라는 점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최근까지 매각설이 제기됐던 CJ헬로에 대한 업계 전망이 이같이 180도 바뀐 배경에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최근 CJ헬로를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CJ헬로 측에서도 제값을 못 받을 바에는 딜라이브 인수 등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이통사의 견제는 걸림돌이다. 우선 제4 이통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단계인 딜라이브 인수부터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실제 SK텔레콤(017670)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도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030200) 또한 케이블 방송 사업자 인수에 관심이 많다. 실제 이통사들은 최근 정부 요금인하 압박과 시장 포화상태로 이통시장 부문의 성장이 정체돼 있다. 반면 IPTV 부문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다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한 ‘안방 시장’ 확보 차원에서도 케이블 방송 인수는 중요하다. 무엇보다 CJ헬로가 제4 이통까지 진출할 경우 이통사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수익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견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