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로 채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추석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채솟값을 잡기 위해 수천t을 사들여 긴급 방출하고 있지만 1주일 새 배추와 무 가격이 10% 안팎 올랐다.
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채소 가격은 4.1% 상승했다. 채소는 조사대상 21개 품목 가운데 15개가 올랐으며 6개만 내렸다. 대파가 일주일 만에 23.7%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호박(18.2%)과 무(14.4%), 생강(11.4%), 배추(9.9%), 상추(7.5%) 순으로 많이 올랐다. 줄기 없는 무 1개(1,500g)가 3,742원으로 1주일 전(3,272원)보다 14.4% 올랐으며 1개월 전(2,629원)보다 42.3% 상승했다. 배추 1포기(1,950∼2,000g)는 7,717원으로 1주일 전(7,019원)보다 9.9%, 1개월 전(4,998원)보다는 54.4% 각각 뛰었다. 전주와 비교해 가격이 내려간 채소는 오이(-9.6%), 버섯(-8.7%), 양파(-4.9%) 등 6개로 하락 품목 수가 적고 하락 폭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배추·무는 7월 폭염·가뭄과 8월 고온과 잦은 비 등 산지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배추와 무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자 배추 3,000 톤과 무 1,000 톤을 긴급 수매해 도매시장에 집중적으로 방출하기로 했다.
생선류도 최근 1주일새 소폭(0.6%) 올랐다. 품목별로는 고등어(18.4%)와 오징어(0.3%)가 올랐으며 갈치(-4.6%), 참조기(-0.8%), 삼치(-0.6%)가 내렸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5일부터 23일까지 19일간 명태, 오징어, 갈치, 조기 등 수산물 8,439t을 방출한다. 품목별로는 명태 6,800t, 원양오징어 1,112t, 갈치 482t, 조기 45t을 풀 계획이다.
/이성문인턴기자 smlee9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