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9·13 부동산대책’과 ‘9·21 주택공급대책’ 발표로 부동산시장이 변곡점을 맞은 가운데 올해 말까지 서울 주택시장이 추격 매수세가 크게 줄면서 가격도 약보합에 머무는 단기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집값은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 하락 매물이 늘면서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당분간 매물을 보유하려는 집주인과 매수자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으로 거래절벽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서울경제신문이 서경 부동산펠로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석 이후 올해 말까지 서울 주택시장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집값은 큰 폭의 하락은 없겠지만 보합세를 나타내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서울 강남권이나 강북권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선명규 황해공인중개업소(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 대표는 “그동안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서울 집값이 강세를 보였는데 정부 정책 발표의 영향으로 균형추가 매수자 쪽으로 기울어 연말까지는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개포동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고재용 대표는 “매물 증가 없이 거래가 크게 줄면서 관망세가 더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경기·인천 집값은 일부 지역에서 하락폭이 제법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파구 잠실동 T중개업소 대표는 “지방이나 수도권 일부 지역은 하락하겠지만 강남은 보합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보합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으로 추격 매수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며 “다만 매물이 많이 나오기도 어렵고 거래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올해 말까지는 큰 폭의 가격 하락보다 보합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관망세가 짙어져 서울 고가주택과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동훈·이혜진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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