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적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영업이익 17조원 시대를 열었다. 7분기 만에 제동이 걸렸던 실적경신 행진이 1분기 만에 재개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5일 올 3·4분기 매출 65조원(잠정치),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17조2,00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직전 최대인 올 1·4분기(15조 6,400억원)보다 12%, 전년동기보다는 20.4% 증가한 것이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4.75% 늘어나 지난해 4·4분기(65조9,8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3·4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26.92%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실적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13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될 정도로 호조를 보인 게 크게 작용했다. 반면 모바일(IM) 실적은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거센 추격과 업황 부진으로 직전 분기보다 못한 2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이 전망됐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7,000억원 수준,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실적개선으로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반도체의 약진으로 기대보다 좋았지만 4·4분기에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10%, D램은 5%가량 내릴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066570)도 이날 3·4분기 매출 15조 4,248억원, 영업이익 7,4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전 부문의 성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4.4% 늘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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