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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단독] 명품 핸드백 제조 시몬느, 엔캣에 700억 투자 검토

'좌판 신화' 양진호 잭팟 터트리나

양 대표 34만원으로 좌판 시작

액세서리 전문점 '못된 고양이'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로 키워

지분 매각땐 수백억 거머쥘듯

양진호 엔캣 대표




엔캣의 액세서리 전문점 ‘못된 고양이’ 매장.


명품 핸드백 제조업체 시몬느가 국내 1위 액세서리 전문기업 ㈜엔캣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엔캣은 ‘좌판 신화’로 불리는 양진호 대표가 창업한 기업으로 ‘못된 고양이’라는 액세서리 전문매장으로 유명하다. 양 대표는 창업 10년 만에 지분을 매각해 벤처 성공 신화를 쓰게 됐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몬느의 계열사인 시몬느자산운용이 양 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엔캣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수금액은 700억원 전후로 알려졌다. 인수대금 중 200억원은 시몬느자산운용이 부담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금융권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시몬느자산운용은 총 1조799억원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회사로 임대형·대출채권형·재간접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시몬느자산운용을 통해 최근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온라인쇼핑몰 티몬에도 5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지분 매각 추진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진행됐다. 시몬느는 엔캣 인수를 통해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고 엔캣은 글로벌 명품 기업들과 접점이 있는 시몬느와 협업해 해외시장 공략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몬느는 마이클코어스·마크제이콥스·토리버치 등 전 세계 럭셔리 핸드백 물량의 10%, 미국 시장의 30%를 공급하는 핸드백 제조업자개발생산(ODM) 1위 기업이다. 온·오프라인 액세서리 업계 1위인 엔캣을 인수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이번 거래가 IB 업계에 알려지면서 양 대표의 자수성가 스토리가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양 대표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단칸방에서 7남매가 뒤엉켜 살았다. 노점상으로 생계를 일구는 부모님의 고충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 중학교 때부터 닥치는 대로 신문 배달이며 화장지 장사를 했다. 군대에서 훈련 도중 무릎을 다쳐 의가사 제대를 한 그는 악착같이 돈을 모아 본격적으로 장사에 뛰어들었다.



양 대표는 지난 1991년 서울 남가좌동 모래내시장 골목에서 종잣돈 34만원으로 마련한 좌판을 깔고 액세서리(패션주얼리) 장사를 시작했다. 수완이 좋았던 양 대표는 장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2,000만원을 벌었고 이후 차근차근 사업을 확장해 2000년대 초 종로와 명동에 매장을 냈다. 2008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회사를 차렸고 국내 최대 액세서리 프랜차이즈기업 엔캣으로 키워냈다.



엔캣은 액세서리 매장 ‘못된 고양이’를 통해 1,000원짜리 귀걸이, 3,000원짜리 팔찌 등 1만원 전후의 저렴하지만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한 3만종의 제품을 팔고 있다. 국내외에 총 158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매장은 2012년 필리핀을 시작으로 대만·하와이·캄보디아·베트남 등에 20여개가 있다. 엔캣의 지난해 매출액은 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성장했다. 같은 해 영업이익은 48억원.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3년 연속 성장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양 대표는 쇼핑몰 ‘스타일 난다’ 지분 70%를 프랑스 로레알그룹에 매각해 4,000억원대 대박을 낸 김소희 대표와 같은 성공 신화를 쓰게 된다. 양 대표가 지분을 정리한 후에도 스타일 난다의 김 대표처럼 회사 경영을 계속 맡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원·임세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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