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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현대차그룹 실적 부진에도 글로비스는 나홀로 질주

자동차 운반선 등 물류 부분 그룹 의존도 줄이고

CKD 등 비물류 사업 육성 효과

4·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 지속될 듯





현대차그룹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 중 현대글로비스(086280) 나홀로 질주하고 있다. 자동차 운반선 위주의 사업구조를 반조립제품(CKD) 및 벌크선 등 자체 사업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 받을지 주목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3·4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6% 급감했다. 기아차는 영업익이 전년대비 127.4% 증가했다고 하지만 지난해 3·4분기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모두 반영해 적자 전환했던 기저 효과 덕분이었다. 영업익은 증권가 예상치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본원 산업인 자동차 제조업이 부진하면서 부품사인 현대모비스(-15.1%), 현대위아(-36.2%) 역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열차 사업을 하는 현대로템은 적자로 전환했다. 주요 계열사는 매출액도 감소세다.

이런 가운데 유독 글로비스는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비스의 3·4분기 영업이익은 1,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FN가이드의 예상치(1,813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도 4조3,730억원으로 3.5% 늘었다. 글로비스는 1·4분기 영업익이 21.5% 감소하며 올 한해 어려운 분위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2·4분기 들어 영업익(1,810억원)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더니 3·4분기 들어서는 전년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권사들은 4·4분기에도 글로비스가 견고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운송업으로 성장한 회사다. 현대차는 전체 생산물량의 48.3%를 국내에서 만든다. 기아차는 58.8%다. 국내시장에서 만든 차를 해외 주요시장에 운송하는 역할을 글로비스가 맡았다. 글로비스는 일감 몰아주기 이슈 등이 제기된 이후 비 물류 부문을 육성해왔다. 3·4분기 기준 물류 부문은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하는데 이 중에서 해외 자동차 운반선 부분은 8.5%에 불과하다.

반면 비주력으로 평가받던 차량 반조립제품(CKD) 사업의 존재감이 커졌다. 전체 매출 비중이 38%까지 늘었다. 중고차 경매 사업인 오토 옥션, 기타 유통 등 비 물류 사업이 전체 매출액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비물류 부문의 수익성도 양호하다. 올해 3·4분기 기준으로 CKD 부문의 영업이익(740억원)은 전체 영업익의 43%를 차지했다. 영업이익률은 CKD 부문이 평균 5% 수준으로 물류 부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비스는 다른 계열사와 달리 사업 구조가 복합적으로 변경됐고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실적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이 글로비스 대주주(지분 23.29%)인 만큼 다른 계열사와 달리 사업 구조를 더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글로비스의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9일 글로비스의 주가는 10만6,000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4% 가량 급락했다. 고점이던 2015년 주당 33만원에 비하면 3분의 1토막이 났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비스는 지난 5월 지배구조 개편시도로 펀더멘털 외적 요인에 의해 기업가치가 매우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이라며 “적정가치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크게 변화할 수 있는 수익가치보다는 순자산가치를 통해 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대주주가 글로비스를 활용하는 등 핵심 역할 해야 하는 만큼 실적 개선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도원·김민석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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