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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과거 하락장에서 배우는 교훈

조홍규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





지난 26일 기준 올해 전 세계의 주가가 7.4%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미국의 영향으로 선진국지수는 5.8% 떨어졌으나 중국 및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신흥국지수는 18.9% 하락했다.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도 신흥국지수와 비슷한 수준인 17.9% 하락하는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 약세의 근본적 원인은 금융위기 이후 확장세를 지속하던 글로벌 경기가 정점을 지나 침체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불안감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오는 2019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2018년보다 낮게 전망하고 있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기업들의 이자 부담 가중,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신흥국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교역 둔화 및 미국 기술주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저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탈리아 재정위기 등도 주식시장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990년 이후 전 세계 주식시장은 두 번의 급락기를 경험했다.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로 정점을 찍은 후 2002년까지 51% 하락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59% 하락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큰 폭의 하락에도 1990년 이후 연평균 4.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두 번의 급락기에도 5년 내 전고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주식시장은 2010년 유럽 재정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5년 중국의 위안화 절하 및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고점 대비 각각 16%, 24%, 20% 하락하는 조정기를 겪었다. 그러나 해당 기간 전 세계의 주가는 175% 상승하며 연평균 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 및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한다. 아직 1~2년 정도 경기가 확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이미 정점을 지나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최근의 조정을 과거 경험한 급락의 시작으로 보는 의견과 기술주 등 급등했던 섹터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이라는 평가가 있다.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은 다를 수 있으나 과거 하락장 이후 시장이 반등하며 회복했다는 것을 믿고 성급한 투자 판단을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노후자금·교육자금 등 장기 목적자금인 경우 섣부른 환매보다 최초의 계획에 따라 적립식으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 적립식 투자의 경우 시장 하락기에 오히려 낮은 가격으로 많은 주식을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매수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주식에 추가자금을 투자하는 것에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권한다. 주가가 하락하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비중이 줄어들고 채권의 비중은 늘어나므로 최초에 목적한 것보다 안전자산의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채권을 매도하고 주식을 매수해 비중을 재조정하면 주식에 추가자금이 투입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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