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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1년 한국판 골드만삭스는 없다] "초대형IB, 실익 확신 없다"...몸 사리는 후보들

무리한 자본확충 않고 일단 관망

발행어음 수익성 불투명도 부담

차기 초대형 투자은행(IB) 후보로 거론되는 증권사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 인수합병(M&A)이나 증자를 통해 대형화한들 아직은 거둘 수 있는 ‘실익’에 대한 확신이 없어 무리한 자본확충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정부 규제 등과 맞물려 이미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대형사들이 새로운 분야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차기 초대형 IB 후보로 거론되는 증권사들이 대형화 이후 실제 수익 창출, 신규 사업 등 경쟁력 분야에서 큰 강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기류가 짙다.

문재인 정부 이후 초대형 IB 출범이 지연되면서 당장은 무리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신한금융투자나 메리츠종금증권 등 자기자본 3조원대로 초대형 IB 기준인 자기자본 4조원에 못 미치는 기업들이 몸집을 더 불려 발행어음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추가 유상증자나 다른 증권사 인수 계획은 들리지 않는다.

막상 발행어음 업무를 허용해도 수익성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초대형 IB 인가 이후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든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외견상 금리 경쟁을 벌이지 않겠다면서도 견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지난 7월 연 2.50%의 ‘NH QV 적립형 발행어음’을 내놓자 한국투자증권은 이보다 금리가 0.50%포인트나 높은 ‘적립식 퍼스트 발행어음’을 출시하면서 발행어음 1호와 2호 증권사 간 금리 경쟁이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초대형 IB 인가를 받는 게 아직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되지 않았다”며 “현시점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자본을 늘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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