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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네이버 모바일 플랫폼 투자확대 나섰지만…이용률 정체, 주가 하락에 커지는 고민

네이버가 모바일 플래폼인 스노우와 리멤버에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이용률이 좀처럼 늘고 있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주력 매출원인 검색 광고 서비스 외에 새로운 서비스 진출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는데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네이버의 성장성에 우려를 최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등 매도를 이어가며 주가 역시 연중 최저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26일 계열사 스노우에 800억원 규모의 출자를 진행했다. 스노우는 사진 어플리케이션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1,870억원 규모의 자금을 스노우에 투입했다. 지난 1월 스노우차이나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의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에서 5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네이버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스노우는 영어교육 액케이트, 재테토, 잼라이브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같은 날 명함 어플리케이션 리멤버의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에 서비스 고도화 등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네이버의 투자를 통한 육성 정책에도 스노우 이용률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분석에 따르면 스노우의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월간 순 이용자는 372만명이다. 이는 2016년 10월 순 이용자 447만명보다 16% 가량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9월 순이용자 400만명선이 깨진 후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리멤버 역시 같은 기간 국내 월 활동 이용자 65만명을 기록한 이후 9월 83만명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모바일 플랫폼 확대에 필요한 마지노선인 100만명을 밑돌고 있다.

글로벌 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스노우의 주력 시장인 일본에서도 애플 앱스토어 기준 내려받기 순위는 10월 말 현재 40위권에 기록돼 있다. 2016년 당시 무료 앱 기준 70여일 동안 1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인기가 떨어졌다. 중화권 역시 주요 공략 시장 중 하나인데 대만에서는 O2캠, ULIKE 등에 밀리는 모습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스노우는 단기적으로 이용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실사용자를 더 늘리면 다양한 수익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구글·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의 공세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로 기존 광고 수익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 스노우처럼 새로운 서비스 확대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 성과가 나지 않아 기업가치도 하락 중이다. 네이버는 액면분할 이전 기준 주가가 최고 19만5,000원까지 갔다가 현재는 52주 신저가 수준인 11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요 외국인 주주들도 블록딜을 진행하며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외국인 기관 주주들은 네이버의 보유 지분 363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지분율만 2.2% 수준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4,400억원 규모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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