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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흑인·무슬림…더 거세진 女風

美 언론 "하원서 95명 승리 선언"

양성 대결로 주목받았던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여성들의 정치 입문이 두드러졌다. 역대 가장 많은 여성 후보들이 출마해 각 주마다 사상 최초 여성 당선자라는 타이틀이 쏟아졌다. 여성들의 의회 입김이 거세지면서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동부시간 7일 오전 기준 여성 하원의원 후보 95명이 승리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여성 하원의원 수 84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아야나 프레슬리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 당선자. /AFP연합뉴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첫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보스턴 시의회에서 일해온 아야나 프레슬리(44)는 매사추세츠 7지역구에 단독 출마해 17만5,000표를 얻고 당선됐다. 최초 여성 무슬림 하원의원도 민주당에서 2명이나 배출됐다. 팔레스타인계 라시다 틀라입(42)과 소말리아계 일한 오마르(37)가 그 주인공이다. 2008년 무슬림 여성으로는 처음 미시간 주의회 의원이 됐던 틀라입은 이번 미시간주 13선거구에 단독 입후보해 당선됐다. 오마르도 미네소타 5선거구에서 78.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뉴욕주에서 출마한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29)는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이 됐다.

이처럼 여성 정치인들이 쏟아진 것은 이번 선거에서 여성 후보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만큼 어느 때보다 여풍이 강력했기 때문이다. 상하원과 주지사 후보로 뛰어든 여성은 하원 239명(민주 187명, 공화 52명), 상원 23명(민주 15명, 공화 8명), 주지사 16명(민주 12명, 공화 4명) 등 278명으로 현직 여성 의원 및 주지사 113명의 2배를 훨씬 웃돌았다. 쿡정치보고서에서 하원 분석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웨이서먼은 “백악관에 트럼프가 입성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트럼프 집권 선거에서 바람직한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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