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다가왔습니다.”
새만금에 때 이른 총선 바람이 불고 있다. 바람의 진원지는 현 정부다. 새만금에 태양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 민주평화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막아섰다. 30년 동안 기대를 걸어온 전북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반대하고 있고 평화당 중진 의원은 필요에 따라 단식투쟁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함을 내비치고 있다.
말 그대로 사활을 걸었다. 전체 의석 14석이 모두 호남에 근거를 둔 평화당은 호남 그 자체다. 문제는 당의 정체성인 호남에서조차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갤럽의 11월 1주 정당별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에서 평화당은 4%를 기록했다. 정의당(1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오는 2020년 총선에서 평화당으로 당선을 보장받기 힘들다는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결국 지난 총선에 평화당(전신 국민의당) 몰표의 배경이 됐던 ‘지역홀대론’을 재점화할 필요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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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은 바로 시작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군산형 일자리’로 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같은 당 소속의 송하진 전북지사는 태양광단지 조성에 대해 “체육관에 운동기구 하나를 더 놓았다고 체육관의 기능이 바뀌는 게 아니라 더 보강되는 것”이라고 방어 전선을 구축했다. 여기에 새만금공항이 당장이라도 건설될 것처럼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평화당의 절박함과 민주당의 반격으로 새만금에 때 이른 총선이 시작됐다”며 “노태우 전 대통령이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해 대선공약으로 내건 후 사업은 진척되지 못한 채 선거 때마다 전북도민들만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공사기간 30년이 지나도록 새만금 매립 부지는 지난 2017년 말 기준 부지 조성 계획면적(291㎢) 대비 36.1%(105.1㎢)만 매립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국제협력용지·배후도시·환경생태용지는 아예 매립조차 못 하고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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