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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투자 탓에 카카오 영업익 '뚝'

3분기 35% 줄어 307억 그쳐

"내년 유료 사업으로 수익 개선

채용·마케팅 예산도 효율화"







카카오(035720)가 신사업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신사업의 유료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채용과 마케팅 분야에 투입되는 예산을 효율화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8일 올해 3·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5,993억원과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하면서 역대 분기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35% 줄어들었다. 교통(카카오T)·인공지능(AI)·블록체인(분산 저장 기술) 등 신규 사업 분야에서 44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이 실적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체 영업비용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5,686억원으로 집계돼 매출액에 맞먹는 규모를 기록했다. 카카오의 국내외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등에 새로운 작품을 투입하기 위한 투자 비용과 카카오페이 사용자의 간편송금·결제 수수료를 자체적으로 부담한 것이 반영됐다.

카카오 내부적으로는 내년을 수익성 개선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 우선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에 조만간 ‘카풀(출퇴근 승용차 함께 타기) 서비스’를 추가하고 도입을 보류했던 유료 택시 호출 기능 ‘즉시 배차’를 적용하면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택시업계 등 이해관계자와의 조율이 필요한 부분인 만큼 서비스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계기로 내년부터 금융 투자 상품 판매 등의 유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고 분사 예정인 커머스(상거래) 사업 부문도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상거래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 유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비용 효율화도 추진한다. 대규모 인력 채용과 신규 사업 안착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내년부터는 더 깐깐하게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내년에도 일부 신규 사업 투자는 필요하겠지만 경기 지표가 안 좋아진다면 채용이나 마케팅 비용은 올해보다 보수적으로 집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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