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오늘·내일·모레(3일)’까지인 미세먼지 등급예보를 일주일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 미세먼지 예보는 전국 19곳 시·도를 대상으로 4단계 등급예보(좋음·보통·나쁨·매우나쁨)를 시행하고 있다. 일주일 단위의 예보는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2단계(보통·나쁨)로 진행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주간 예보의 경우 불확실성이 큰 탓에 대중에게 공개하지는 않고 내부 참고용으로만 활용해 왔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장은 “모레까지의 미세먼지 예보와 달리 주간 예보는 비나 바람 등 기상 상황의 변동성이 큰 탓에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진다”면서도 “그 날, 그 시간에 대기 질이 어떤지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참고 자료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확도가 떨어지는 주간 예보 자료를 공개하려는 것은 단기 예보로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탓이다. 지난 8일에는 서울연구원이 ‘서울시 대기질 개선 전문가 포럼’에서 마련한 ‘미세먼지 비상조치 실효성 제고를 위한 제안’을 환경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제안서에는 “하루 단위의 배출 저감 조치는 높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고농도 발생 당일 대응보다는 예상일 전후 수일간을 포함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연구원은 대책 마련을 위해 고농도 시기 전체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예보 체계를 마련해달라고도 권고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일일 미세먼지 예보만 하는 시스템에서는 비상조치 확대가 어려우므로 환경부에 예보체계 변경을 요구한 것”이라며 “정확도만 향상된다면 (주간 예보가) 어려운 일은 아니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주간 예보의 정확도를 개선하는 것은 숙제로 남는다. 국립환경과학원 소속 예보관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예보 모델 등을 개발하더라도 기상청의 주간 예보가 엇나갈 경우 미세먼지 주간 예보 역시 틀릴 수밖에 없다. 장 센터장은 “정책적인 결정은 환경부에서 할 것”이라며 “주간 예보를 국민들에게 공개한다면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보호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미세먼지를 사회 재난이라 생각하고 총력을 다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정순구기자 변재현·서종갑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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