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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사모펀드가 인수한 전주페이퍼와 태림포장의 엇갈린 운명

잠재 매물이지만 기업가치 희비

내년에는 매각작업 본격화 될듯

사모투자펀드(PEF)가 인수한 전주페이퍼와 태림포장(011280)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잠재적인 매물로 거론되는 가운데 두 회사의 기업가치(EV)에 대한 업계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전주페이퍼가 인수 이후 실적 부진 등으로 기업가치가 반 토막이 난 것과 달리 태림포장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경영 합리화로 동종업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탈바꿈하며 기업가치가 3배 가까이 뛰었다. 전주페이퍼와 태림포장의 기업가치 변화는 두 회사의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림포장은 지난 3·4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4,570억원, 영업이익 30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80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3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 3개 분기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대주주인 IMM PE는 주가안정을 위해 이날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태림포장은 지난 2015년 IMM PE가 지분 68.78%를 3,500억원에 사들였다. 창업자였던 정동섭 회장은 가업 승계 대신 기업 매각을 택했고 IMM PE는 2017년 자사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69.99%까지 끌어올렸다. 인수 이후 IMM PE는 시너지가 약한 사업부문으로 거론되던 자회사 태림페이퍼를 상장 폐지했다. 비핵심 자산인 제이타우젠트, 동일팩키지를 매각하고 핵심 계열사인 월산과 동원제지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7개 계열사를 골판지제조와 원지 두 축으로 재편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IMM PE가 인수한 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선택과 집중’을 한 결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반면 2008년 모간PE(58%)와 신한대체투자운용(42%)이 8,100억원에 인수한 전주페이퍼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인이 바뀐 뒤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실적 하락이 이어졌다. 2011년부터 매출이 줄기 시작했고 2013년을 기점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억원대에서 400억원대로 급감했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전주페이퍼는 결국 2015년 200명 이상의 직원들을 내보내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모간PE와 신한운용은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했고 전주파워에 힘을 싣고 있다. 전주파워는 지난해 기준 571억원의 매출, 2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주페이퍼는 지난해 매출 6,280억원, 당기순이익 155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턴어라운드 했다.

태림포장은 택배사업 활성화로 골판지 상자 시장이 확대되며 지난해 골판지 상자 시장 점유율이 17%로 크게 늘었다. 전주페이퍼와 태림포장의 대주주들은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태림포장의 매각 예상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주페이퍼는 발전사업부문 분리 매각 여부, 기대금액 하향 조정 등 매각의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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