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의 호황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발표된 9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5.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로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주택가격지수 상승 폭은 7월까지 6%대를 유지하다 8월에 5.7%로 떨어진 바 있다. 10대 도시의 상승률은 4.8%, 20대 도시의 상승률은 5.1%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8월의 5.2% 및 5.5%보다 0.4%포인트씩 낮아진 수치다.
이날 연방주택금융청(FHFA)도 9월 주택가격지수가 작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의 상승률보다 0.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거의 2년 만의 최소 상승 폭이다.
거래 지표도 부진하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기존주택 판매량은 522만 채(연간 환산)로, 작년 10월보다 5.1% 감소했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로 가장 큰 하락 폭이다. CNBC 방송은 전문가를 인용해 “주택 가격과 거래, 신축 지표 모두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고 전했다.
통화정책 당국의 긴축 기조와 맞물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름세가 일차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미 국영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금리는 현재 연 4.80% 수준으로, 1년 전의 연 3.92%보다 1%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주택시장의 호황이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몇 년간 신축이 가파르게 늘었던 샌프란시스코, 댈러스, 덴버, 시애틀 등을 중심으로 주택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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