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업계가 KT를 상대로 실태조사를 촉구했다. 지난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사태로 서울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중구 소상공인들이 여전히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뚜렷한 조사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30일 서울 충정로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소상공인연합회 공동조사단 구성 △황창규 KT 회장 사퇴 △정부의 KT 약관개정 △집단소송제 법제화를 요구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지난 월요일(26일) 피해현장을 방문해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의 전쟁터였다”며 “화재 전에 비해 매출이 30~50% 감소할 정도로 지역 소상공인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윤식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저희 PC방 업종은 보통 주말에 영업이 잘 되는데, 오전부터 인근 지역의 인터넷이 불통이라 거의 장사를 못했다”며 “여전히 피해를 보고 있는 PC방 업종도 많아, 우리는 KT에 보상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소상공인 업계가 KT에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KT가 통신망 복구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특별한 보상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KT는 피해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있으며, 일반 케이블 장애가 여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히 이야기를 안 하고 있다”며 “KT 회장은 지금까지 성의 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충정로역 앞에 ‘KT 불통사태 소상공인 피해접수 신고센터’를 마련해 피해 상황을 접수하고 있다. 이날 신고센터를 찾은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긴급복지지원제도를 실시하는 등 피해 소상공인들을 위해 대응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마련했다. 긴급복지지원제도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생계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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