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경찰서는 5일 모텔에서 중년 여성을 살해하고 소지품을 훔친 혐의(살인, 절도)로 정모(26)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 3일 오전 6시 50분부터 오전 10시 사이 광주 북구 유동 한 모텔에서 A(57)씨를 살해하고 신용카드와 현금 13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A씨의 목을 조른 뒤 입에 이물질을 넣고 청테이프로 감아 다시 한번 질식하게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시신은 모텔방 화장실에서 양손 등이 청테이프에 묶이고 이불에 싸인 채 발견됐다.
정씨는 A씨와 SNS로 접촉해 이날 처음 만났다.
그는 “A씨가 방이 어질러진 모습을 보며 ‘깨끗이 하고 있지’라고 싫은 소리를 해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일을 하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친인척과 헤어진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하다가 숨진 A씨를 발견하고 해당 객실을 빌린 정씨를 추적했다.
정씨는 범행 후 A씨 카드로 담배를 구입하고 1km가량 떨어진 동구 계림동 한 모텔에서 은신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정씨는 절도, 사기 등 범죄로 전과가 다수 있으며 지난 8월 가석방된 후 경기도에서 지내다가 지난 11월 13일 연고가 없는 광주로 내려와 모텔에서 장기투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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