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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바이오&ICT
카풀發 모빌리티 대란, 네거티브섬 게임 치닫나

택시업계 반발 속 T맵택시 급성장

할인 이벤트 겹쳐 이용자 10배로

반사이익 불구 언제든 역풍 소지

카카오T는 200만명 수준서 정체

개인택시 권리금도 10~13% 떨어져

업계 종사자 모두 '득보다 실' 우려

대타협으로 새 공존 규칙 만들어야





카풀(출퇴근 승용차 함께 타기) 서비스로 촉발된 ‘모빌리티(이동 수단) 대란’이 호출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물론이고 기존 택시업계 등 시장 전반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의 독점 체제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면서 SK텔레콤(017670) ‘T맵 택시’에 추격의 빌미를 주는가 하면 택시업계는 여론의 질타와 경제적 손실 가능성에 직면해 서로 승자 없는 ‘네거티브 섬 게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24일 인터넷 조사기관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SK텔레콤의 T맵 택시의 이달 3~9일 주간 이용자 수는 40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3주 전인 지난달 12~18일(4만명)과 비교해 10배 늘어난 규모다. 택시 기사 가입자 수도 10만명을 넘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약 22만명)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 붙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T의 주간 이용자 수는 200만명에서 203만명으로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T맵 택시의 이용자 수가 급증한 것은 카풀 서비스 출시에 반대하는 택시업계에서 ‘카카오T 호출 거부’ 운동을 펼치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택시업계는 지난 10월 18일과 지난달 22일, 이달 20일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며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카풀 서비스 출시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과정에서 주요 지역 택시 단체들이 카카오T 호출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아예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은 T맵 택시를 지난달 전면 개편하며 자사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에게는 월 최대 택시 요금을 2만5,000원을 할인해주는 내용의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며 ‘틈새 공략’에 나섰다. 또한 연말까지 서울 주요 지역에서 승차거부가 원천 차단되는 T맵 택시 서비스를 서울시와 함께 운영하는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사실상 T맵 택시가 1위 사업자의 위기 속에서 반사이익을 누리는 셈이다.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밝은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T맵 택시의 이용자 증가 추세는 택시업계 내부의 카카오T 반대 여론과 공격적인 마케팅 효과가 맞물려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면 택시업계의 여론의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짚었다.

택시 업계로서도 득보다 실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택시회사들이 기사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는 개선하지 않은 채 모빌리티 혁신의 발목을 잡으며 기득권에 안주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여론의 지지를 얻기 힘든 상황이다. 두 업계 간 극한대립이 지속하는 가운데 개인택시 종사자들은 재산상 손실까지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개인택시에 대한 권리금(번호판 프리미엄)이 2개월 새 20~30%가량 하락해 서울 지역의 경우 한때 1억원을 넘어서던 프리미엄이 현재 7,000만~8,000만원선의 시세를 형성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대로 가다간 카카오, 택시회사, 업계종사자 모두 득보다 실이 큰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남구의원 출신인 여선웅 쏘카 본부장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모빌리티 업계와 택시 업계가 같은 협상 테이블에 앉은 적이 없었는데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기존 산업과 새로운 산업이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져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로서도 어느 한 편을 들어주긴 힘든 상황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마그레브 3국’을 순방하는 중 모로코 라바트에서 모빌리티 업계 갈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카풀 등) 시대의 흐름이나 소비자의 요구가 변화고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지만 여기서 발생한 고통까지 정당화하긴 어렵다”면서 “비록 힘들더라도 (양측이) 모종의 접점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박우인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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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IT부 지민구 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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