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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확대" 64%지만 12%P↓(작년 설문 대비)..."고용 동결·축소" 60%

■본지·현대硏 '새해 경제전망' 110개사 설문

"영업익 1~5% 소폭 증가"가 37%...20%는 "마이너스"

'설비투자 동결·축소'도 55%, '확대'보다 10%P 높아

"비상경영이 화두"...금융위기 이후 가장 보수적 접근





기업들은 올해 경영 목표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내 가장 보수적으로 잡았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게 잡은 기업은 각각 74%, 64%로 나타났지만 소폭 확대(1~5%)를 답한 비율이 37% 안팎이나 됐다.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기업도 20%에 육박했다.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목표도 전년 대비 같거나 줄이는 비중이 55%와 49.5%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올 한 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설문에 응한 한 대기업의 고위임원은 “밖으로는 미중 통상분쟁에 따른 경기침체, 글로벌 긴축 기조 등과 안으로는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를 비롯해 주력업종이 흔들리고 있어 경제 악화의 체감도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제단체의 한 임원은 “비상경영이 올해 경영의 화두”라며 “수세적·방어적 색채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업이익 증가 자신감 떨어져=조사대상 기업들은 올해 영업이익에 대해 전체의 63.8%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해 연초 설문과 비교하면 12%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그만큼 올해 경제를 녹록하지 않게 본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1~5% 확대 36.2% △전년과 동일 17.1% △6~10% 확대 16.2 △11% 이상 확대 11.4% 순이었다. 영업이익 축소를 답한 비율은 19.1%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의 경우 ‘1~5% 확대’ 44.4%, ‘1~5% 축소’ 22.2%, ‘전년 수준’ 11.1% 등의 순이었고 자동차는 ‘1~5% 확대’ 50%, ‘1~5% 축소’와 ‘전년 수준’이 똑같이 16.7%였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년 전에 비해 기업들이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부정적으로 변했음을 알 수 있다”며 “세계 경제나 국내 경제나 환경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음이 기업의 실적 전망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설비·R&D·고용 확대보다는 동결·축소=설비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45%에 그쳤다. ‘전년 수준’이라는 답변은 43%, ‘축소’는 12%를 기록했다. 동결이나 축소가 55%로 투자확대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정유·석유화학은 100%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반면 건설과 운송·물류는 각각 15.4%, 25%가 ‘11% 이상 축소’를 지목했다. 장기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장치산업의 계획투자는 올해도 늘겠지만 경기에 따라 투자를 조정하는 업종들은 대부분 투자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R&D에 대해서는 ‘전년과 동일 수준’이 45.5%로 가장 많았고 △1~5% 확대 27.7% △6~10% 확대 21.8% △6~10% 축소 2.0% 등의 순이었다. 자동차의 경우 ‘6~10% 이상’ 확대를 가장 많이 꼽았고 △1~5% 확대 △전년 수준 △1~5% 축소가 모두 16.7%로 팽팽했다.



고용은 가장 보수적인 답을 내놓았다. ‘늘리겠다’는 답변이 △1~5%는 26.5% △6~10%는 10.8% △11% 이상은 2.9%로 40%를 겨우 넘겼다. ‘전년 수준’이라는 응답이 50%였고 ‘축소’는 9.8%로 10%에 근접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으로 고용 여력이 많이 줄어든데다 최저임금 시급 산정 시 ‘법정 주휴’ 관련 수당과 시간을 포함하도록 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 중소기업 임원은 “최저임금 인상이 최근 2년 새 30% 가까이 올랐다”며 “여기에 주휴 시간까지 근로시간에 들어가면서 비용 부담이 너무 커져 사람을 더 뽑으려던 계획도 접었다”고 말했다.

◇주력산업 ‘비상경영체제 유지’=올 한 해 기업 활동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수익성 향상’을 꼽은 비율이 40.7%로 가장 높았다. △비상경영체제 유지 18.5% △해외시장 진출 확대 13.9% △매출 확대 12.0% 등이 뒤를 따랐다. 눈에 띄는 것은 주력업종일수록 비상경영체제 유지를 꼽은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비상경영체제를 지목한 비율은 조선 업종이 66.7%로 가장 많았고 △철강·식음료 50% △건설 46.2% △자동차 28% 등이었다. 정 연구위원은 “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 보호무역주의 불똥이 튄 철강, 강성 노조로 고전하고 있는 자동차 등은 올해도 경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올 한 해 자금 사정에 대해서는 ‘전년과 비슷하다(63.2%)’ ‘다소 악화(21.7%)’ ‘다소 좋아질 것(14.2%)’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경영 성과를 묻는 질문에는 ‘예상 수준’이 38.5%로 가장 높았고 ‘다소 못 미쳤다’가 32.1%, ‘다소 상회’가 20.2%를 기록했다. 경영성과가 나빴던 이유로는 △내부 부진 57.1% △비용 상승 28.6% △수출 부진 14.3% 등이 꼽혔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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