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에서 무속인으로 변신한 정호근의 근황이 화제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중견 연기자에서 무속인으로 변신한 정호근(55)의 일상을 담았다.
정호근은 1983년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데뷔했으며 MBC 드라마 ‘이산’ ‘선덕여왕’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정호근은 연기자가 아닌 4년 차 무속인의 모습으로 변한 모습이었다.
그는 유명 무속인인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거부감 없이 무속 신앙을 받아들였으며 2015년 돌연 신내림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생이라는 게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며 “내가 이렇게 한복 입고 방울을 흔들고, 부채를 펴며 어떤 영적인 기운을 느끼며 사람들에게 상담하리라고 생각을 해봤겠나? 천직 또한 내가 ‘이거 아니면 안 된다’라고 했던 일도 이렇게 인생을 통해 바뀔 수 있다”며 그간의 굴곡진 삶을 돌이켰다.
그는“아내가 임신중독증으로 큰 딸이 미숙아로 태어나 폐동맥고혈압을 앓았다. 그러나 27개월 만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어 낳은 쌍둥이도 미숙아로 태어나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지만 쌍둥이 중 아들이었던 막내 제임스마저 3일 만에 잃고 말았다”며 아픈 가족사를 공개했다.
정호근은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무속인의 삶을 선택했다고 했지만 정작 가족들은 충격적이었다는 반응.
아내 장윤선씨는 “고민을 많이 했다. 긴 편지도 여러 번 썼었고 당신하고 못살겠다고 했었다. 그냥 이혼할래라는 말도 했었다. 많은 충격이었다”고 고백했다.큰아들 동섭씨도 “처음엔 몰랐는데 주변에서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시작하더라”며 “다는 아니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그랬다. 한국에서는 나쁜 편견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게 현실인 걸 나도 알고 있었다. 처음엔 원망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정민기자 ljm01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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