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 자동차로 알려진 수소·전기차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종목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를 비롯한 수소차 관련 종목들은 지난해 12월 현대차의 수소 및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 ‘FCEV 비전 2030’,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동차 부품 산업 활력 제고 방안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수소 경제 로드맵 발표를 계기로 수소차 관련 종목의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2차전지 대표 종목인 삼성SDI(006400)와 LG화학(051910) 역시 최근 외국인·연기금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친환경 자동차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 관련 종목의 중장기적인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9.28% 상승해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섰다. 이날은 장중 13만원까지 올라 지난해 10월1일 이후 3개월여 만에 13만원대를 회복했고 결국 0.78% 상승한 12만9,500원에 마감했다. 문 대통령 발표 이후인 오후 들어 수소차 관련 부품 및 충전소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제이엔케이히터(126880)(29.92%), 유니크(29.82%)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에스퓨얼셀(288620)(23.04%), 현대모비스(3.5%), 효성중공업(298040)(4.62%) 등도 높은 상승률로 장을 마쳤다.
삼성SDI는 7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투자가들이 1,168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힘입어 이달 들어 5.94% 올랐다. 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 속에서 배터리 사업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LG화학은 연기금이 4일부터 16일까지 518억원 규모의 순매수에 나서며 이달 3.75% 상승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도 올해 들어 2% 가까운 상승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의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에도 전기차 시장은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 및 기술 발전에 따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차 시장 역시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따라 기술 발전 및 비용 하락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내연기관 동력계통의 공백을 단순히 전기차로만 채우기는 어렵기 때문에 전 세계 주요 국가들과 자동차 업체들이 수소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올해는 현대차와 도요타가 각각 수소차 3,000대 이상을 생산하는 첫해로 예상되며 기술 발전, 규모의 경제 효과 등에 힘입어 빠른 원가 하락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