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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성공창업] 공부하는 자영업자만이 살아남는다

이정훈 주체적삶연구소 소장

불경기일수록 치밀한 경영전략 필요

마케팅·회계 등 다양한 정보 습득해야

이정훈 주체적삶연구소 소장(‘내 가게로 퇴근합니다’ 저자)




“저 프로그램이, 대한민국 식당 주인을 다 바보로 만들어 버렸당께! 어디서 철없는 사람들만 저렇게 데려다가 야단을 치고 몰아세우니, 세상 식당 주인들이 다 저런 줄 알 꺼 아니오. 손님이 좋아하는 것도, 지가 만든 음식이 어떤지도 모르면서 식당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소. 진즉 다 망해 부렀겠지.”

음식점 한 켠의 텔레비전에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시작하자 나이 지긋하신 식당 사장님이 채널을 돌리며 역정을 냈다. 방송의 재미를 위해 장사가 어설프거나 철없고 고집스러운 인물을 설정해 시청자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으니 같은 음식점업(業)을 하고 계신 사장님들의 입장에서 이 방송이 유쾌할 리가 없었을 것이다.

필자도 사장님 말씀에 충분히 공감한다. 작은 식당이나 가게를 경영한다는 것이 일반인의 생각만큼 쉽거나 간단한 일이 아니다. 매출을 높이고 비용을 줄여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생산관리, 재무, 회계, 종업원의 인사관리에 이르기까지 경영활동의 전(全) 부문에 대한 이해와 역량이 요구된다. 그러니 아무리 작은 구멍가게의 주인이라도 경영자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어야만 장사에 성공할 수 있다. 규모가 작아 경영이 쉽기는커녕 알아야 할 것과 해야 할 역할이 많아서 더욱 어렵고 힘들다. 최근에는 자영업의 경영환경이 점점 더 복잡해지며 사장님이 알아야 할 정보나 요구되는 역량이 더욱 많아졌다. 단순히 요리 솜씨가 좋아서 식당 창업에 성공했다거나 가게의 목이 좋아 장사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실제로 최근 들어 공부하는 자영업 사장님들이 많이 늘었다.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교육지원 프로그램은 물론 외식 서비스 업체에서 제공하는 교육에도 많은 사장님이 관심을 가지고 모인다. 인터넷 포털이나 SNS 서비스에 업체를 홍보하는 방법, 본인 매장에 최적화된 메뉴나 상품을 구성하는 방법에서부터 수익성 관리와 같은 경영기법, 세무, 노무 관리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학습을 하고 자신의 사업에 필요한 정보를 모색한다. 특히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비슷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한 다른 사업자의 성공사례를 듣는 수업은 가장 인기 있는 교육 콘텐츠이다. 크라우딩 펀딩을 통해 신제품 제작 비용을 조달하고 온라인 판로를 개척한 사례,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상권에서 배달판매를 늘려서 매출을 확대한 경우, 농수산물을 산지(産地)와 직접 계약해 비용은 낮추고 품질을 개선한 경험 등의 성공담을 통해 경영 인사이트를 얻는다. 마치 경영대학원에서 기업의 비즈니스 케이스를 학습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소비경기 침체,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새해에도 자영업 사장님들은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란 전망이다. 어려운 경영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학습이다. 그리고 학습을 통해 얻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자신의 경영활동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제는 자영업 사장님도 꾸준히 학습하며 경영의 질을 높여나가야 한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단단하고 똘똘한 가게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구멍가게라도 일류기업처럼 생각하고 경영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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