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이 한국사 전 시기를 아우르는 시대별 한국외교사를 최초로 출간했다.
28일 동북아역사재단에 따르면 ‘한국의 대외관계와 외교사’ 시리즈 전4권 중 고려·조선·근대편 3권을 펴냈다. 이번 시리즈는 한국의 대외관계와 외교사를 통사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관련 연구의 활성화는 물론 정책결정자들이 한국외교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리즈 집필에는 한국사, 일본사, 중국사 및 국제정치학 등 재단 내외 5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신간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적 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응해온 우리의 노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재단이 ‘한국외교사 편찬위원회’(위원장 구대열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위촉해 2015년부터 3년간 준비 끝에 완성한 것이다. 편찬위원회는 특히 한국의 대외관계를 국제정치의 종속변수처럼 봤던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해 한국외교의 전개과정에서 우리의 시각과 주체적 면모를 서술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사업을 기획하고 실무를 맡아온 홍면기 편찬위원회 간사는 학계의 역량을 모은 한국외교사를 발간하게 된 의의로 “주변국의 역사왜곡에 대응하는 ‘총론적 기획’”이라며 “이 시리즈의 발간을 계기로 소모적인 논쟁이 아닌 엄정하고 건설적인 학문적 토론의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대열 편찬위원장은 “한국외교사는 국제 환경에 대한 한국인의 대응과 투쟁의 기록”이라며 “한국외교사는 한국사의 지엽적인 부분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한국사의 총체적 이해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의의를 설명했다.
‘한국의 대외관계와 외교사’는 정책결정자와 관련 연구자들이 미래 한국을 설계하고, 일반 국민들이 주변국 역사왜곡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파악해 극복해 나가는데 학문적·실천적 근거를 제공할 전망이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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